[포토] LG 조셉, 잊자...잊어...
LG 조셉이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1-0으로 앞선 2회 만루 찬스를 맞아 삼진으로 물러난 뒤 공수교대를 하며 아쉬워하고있다. 2019.05.12.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허리 통증으로 교체된 토미 조셉(28)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셉이 경기 중 자진해서 교체를 요청한 것을 설명하며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반복될 경우 교체 작업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을 마치고 “조셉이 코칭스태프에 더 이상 경기를 뛰면 다음날 경기에 못 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스스로 관리가 필요한 상태인 것을 아니까 김용의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조셉은 6회까지만 경기를 소화했다. 3회초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온 후 통증을 느낀듯 천천히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이후 타격과 수비시에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결국 조셉은 7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고 LG도 득점에 실패했다. 4번 타자가 허무하게 자리를 비우는 시점에서 4-2로 리드하던 LG는 7회말 1실점, 8회말 5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반만 보면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불펜진의 잘못으로 볼 수 있으나 경기 초반부터 원활하지 못한 타격도 패배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잔루가 17개에 달할 만큼 답답한 경기를 했다.

결국 복귀 후 5경기 만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달 1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된 조셉은 지난 10일 잠실 한화전부터 다시 1군 무대에 올랐다. 복귀 당시에도 허리 상태가 100% 회복되지는 않았고 관리가 필요했는데 일주일도 버티지 못한 채 다시 이상을 느낀 것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교체 준비는 이전부터 하고 있다. 현장에서 조셉의 교체를 요구하면 바로 교체작업에 착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도 “16일 경기에 앞서 조셉이 현재 허리 상태가 어떤지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조셉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기를 바란다. 하지만 다시 허리에 문제가 생기고 결장이 불가피하면 대체자를 데려오겠다”고 앞으로는 마냥 조셉을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셉의 허리에 붙은 시한폭탄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 LG다. LG는 지난 15일까지 경기당 평균 4.20득점으로 이 부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5월로 표본을 좁히면 3.15득점으로 최하위다. 부족한 장타율과 득점권 타율로 인해 빅이닝이 실종됐다. 5월에 치른 13경기 중 대량득점 경기가 12-10으로 승리한 지난 7일 고척 키움전 밖에 없다. 투수들이 아무리 선전해도 타선의 부진이 반복되면 투타 밸런스 붕괴와 함께 팀 전체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마련이다.

물론 교체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LG는 조셉이 처음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한 지난달 중순부터 대체 외국인타자를 몰색하고 있는데 네임벨류가 높은 타자는 사실상 영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올시즌부터 바뀐 외국인선수 계약규정에 따라 5월에 교체를 결정할 경우 이적료 포함 최대 60만 달러만 투자할 수 있다. 게다가 시즌 중이라 수준급 타자들은 소속팀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조셉 영입 당시 LG가 후보군에 올려뒀던 타자들도 메이저리그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그래도 2017년 SK 제이미 로맥과 KT 멜 로하스 주니어, 2018년 키움 제리 샌즈처럼 성공 케이스는 얼마든지 있다. 차 단장은 “조셉을 대체할 선수는 건강하게 남은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선수로 할 것”이라며 몸상태 문제가 없는 선수를 데려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물론 교체를 선택하면 비자 발급 등 몇가지 과정이 필요하고 당분간 외국인타자 자리가 공석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아직 100경기가 넘게 남지 않았나. 교체를 단행하기 늦은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응답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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