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U-20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
2009년 8월 이집트 U-20월드컵을 앞두고 파주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 박성화 동래고등학교 감독의 공통점은 이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던 사령탑들이다. 박 감독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서 12년만에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뤄낸 지도자다. 홍 전무는 2009년 이집트대회에서 1991년 포르투갈대회 이후 18년만에 8강 진출을 성공시켰다. 신 감독은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이들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정정용호’의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2003UAE대회와 2005네덜란드 대회에서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 감독은 부상과 경고 등의 변수 관리가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3년 대회의 경우 아쉬운 점이 많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지만 그 경기에서 양쪽 풀백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16강전에서 일본을 만났는데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인해 전력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연장 승부끝에 졌다. 지금도 그때를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청소년대표팀 2003
2003년 10월 박성화 U-20 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UAE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훈련중에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스포츠서울DB)

홍 전무는 후배들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대를 만나든 자신감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에도 대회 준비를 잘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하고 나서 후회를 했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우리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다. 10년전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회복해 결국 8강까지 갈 수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신 감독은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 내 고참이나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만들어가야한다. 특히 희생한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내가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동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도와주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 전무와 신 감독은 첫 단추를 끼우는 조별리그 1차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홍 전무는 “첫 경기를 잘 치르면 예선을 소화하기 편하다. 첫 경기 승패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남은 경기에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세계대회 첫 경기는 부담이 크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안나올 수 있다”면서 “공격수 조영욱의 경우 두번째 월드컵을 맞는다. 2년 전에 막내였지만 이제는 고참이다. 영욱이가 경험한 것을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서 팀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태용
신태용 감독이 2007년 3월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린 ‘피파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추첨식을 마친 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전임 U-20 월드컵 사령탑들은 ‘정정용호’가 2019 폴란드 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 감독은 “쉬운 상대는 하나도 없다. 매 경기가 힘들것이다. 다만 성적에 연연하는 것보다 우리 실력이 어떤지 느껴보는것도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8강이 아니라 4강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감독은 “죽음의 조라고 불릴 정도로 조별리그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통과가 가장 어려운 과제다. 통과만 한다면 4강까지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 전무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그 대회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너무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후회없이 대회를 치르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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