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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NC의 ‘원조 마무리’가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임창민의 1군 복귀 시계가 가열차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에 매달렸던 임창민은 지난 9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4회말 등판해 0.2이닝을 소화했다. 수술 후 첫 실전 등판이다. 이날 임창민은 투구수 19개로 4타자를 상대하며 2피안타를 기록했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등 구사하는 구종을 모두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고 구속은 140㎞까지 나왔다. 아직 좋았을 때 만큼의 구속은 아니지만 재활 후 첫 실전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등판이었다.
임창민은 수술 받기 전까지 NC 부동의 마무리 투수였다. 2015시즌 31세이브를 시작으로 3연속시즌 25세이브 이상을 수확하며 NC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임창민이 마무리로 활약하는 동안 NC도 정규 시즌에서 3위~2위~4위를 기록하며 신흥 강호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지난해 임창민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8경기 1패, 3세이브, 방어율 6.43에 그친 뒤 4월 10일 KT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팔꿈치에 이상이 발견됐고, 5월 14일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임창민의 부진을 시작으로 다른 필승조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면서 NC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최하위 추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D팀(재활조)에서 초기 재활을 시작으로 기술 훈련 및 마운드 피칭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 임창민은 지난 6일 C팀(퓨처스)에 합류한 뒤 9일 첫 실전 피칭까지 순조롭게 진행했다. 1군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빠르면 전반기 막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임창민의 모습을 볼 가능성도 있다.
임창민의 합류는 NC 불펜에 천군만마와 같다. 올시즌 초반 강력한 위용을 보여주던 NC 불펜진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이 되자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5월 한 달간 NC 불펜은 26경기에서 5.26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8위의 성적이다. 6월 들어서는 8경기 방어율 4.50으로 리그 최하위다. 허리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던 장현식이 5월 말부터 기복을 보이고 있고, 순항하던 마무리 원종현도 6월에만 2번의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흔들렸다. 좌완 강윤구도 최근 2경기 연속 실점했다. NC 이동욱 감독도 “불펜이 버텨줘야 한다”며 중간 계투진의 분발을 바랐다. 투수들의 힘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임창민의 합류는 불펜진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물론 섣부른 복귀는 금물이다.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1군 복귀는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 임창민이 투수에게 매우 민감한 팔꿈치 수술을 했다는 점, 그리고 1년 여의 재활 기간을 거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복귀 결정까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NC도 “임창민의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다음 등판 일정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 복귀를 외쳤던 임창민의 복귀 시나리오는 현재까지 순조롭다. 긴 시간 자신과의 싸움을 펼친 임창민이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NC의 활력소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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