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2)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맥심배 최연소 우승, GS칼텍스배 2연패,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첫 우승...신진서 9단의 질주가 거침없다. 최근 2달동안 3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 바둑 정복에 나서고 있다.

신 9단은 23일 일본 도쿄 분쿄구에 위치한 호텔 친잔소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딩하오 6단에게 2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000년생 동갑내기가 맞붙은 결승전은 시종일관 기백 넘치는 전투 바둑이었고, 신진서 9단이 한 수 위의 수읽기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초반 상변에서 시작된 전투가 시종일관 전판을 휘감았던 결승 대국에서 신진서 9단은 중앙 백 아홉점을 잡히며 한때 어려운 국면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백170으로 하변에 뛰어든 승부수에 이어 백186으로 치받아 좌변을 차지한 이후 딩하오 6단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백238로 1선을 넘어 최소 1집반 승리를 확정지었고 이후 몇 수 더 둬 본 딩하오 6단이 덤을 빼기 힘들게 되자 돌을 거뒀다.

미니 세계기전이기는 하지만 입단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거머쥔 신진서 9단은 딩하오 6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차이를 벌렸고, 5월 15일부터 시작한 본인의 연승 행진도 16으로 늘렸다. 신진서 9단은 이번 대회 본선 첫 경기에서 중국의 쉬자양 8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한데 이어 4강전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신민준 9단에게 23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KBS바둑왕전 준우승자인 박정환 9단이 출전을 포기해 대신 출전한 신진서 9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어려웠지만 상대 실수가 더 많았다. 이전 준우승한 것을 만회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2016년 28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했던 신진서 9단은 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하며 우승상금 250만엔(약 2700만원)과 함께 차기 대회 시드를 확보했다. 신진서 9단의 우승으로 대회 3연패에 성공한 한국은 대회 최다 우승인 1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신 9단은 최근 2달 사이 맥심배 최연소 우승, GS칼텍스배 2연패, TV바둑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등 3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 우승자와 한국의 KBS바둑왕전, 중국의 CCTV배, 일본의 NHK배 우승ㆍ준우승자 등 7명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의 차기 대회는 내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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