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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그리즈만. 출처 l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위터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향해 이례적인 수위의 비판을 쏟아냈다.

아틀레티코는 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 선수 앙투안 그리즈만에 대한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의 발언 관련’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성명문을 게시했다. 이를 통해 “그리즈만과 바르세로나의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협상 기간도 지키지 않았을 뿐더러 스포츠에서의 기본적인 규칙도 어겼다. 이는 우리 클럽과 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은 크게 두 갈래다. 먼저 바르셀로나가 사전 합의를 했다는 데 대해서다. 시즌을 마친 지난 5월 그리즈만은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아틀레티코는 그에 관심이 있던 바르셀로나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 3월부터 선수와 먼저 접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마침 아틀레티코가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를 앞뒀던 시기였다. 1차전 2-0 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아틀레티코는 2차전에 0-3으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협상 과정에서의 말바꾸기도 지적했다. 지난 6월까지 그리즈만의 바이아웃은 2억 유로였다. 1억2000만 유로까지 떨어진 7월자에 양 팀은 계약을 성사시키려 했다. 그러나 도장을 찍기 직전 바르셀로나의 태도가 돌변했다. 이적료 분할 납부를 타진하며 다시 계산기를 두드렸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테이블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즈만은 구단에 남아 규정된 계약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곧 시작하는 팀의 프리시즌 훈련에도 참석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리즈만은 지난해 여름에도 바르셀로나행이 불거지며 구체적인 이적료 액수까지 나왔으나, 결국 아틀레티코에 계속 머물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된 바 있다. 올해는 의외의 변수가 발생하며 그리즈만의 차기 향방은 또 오리무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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