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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그리즈만. 출처 | 바르셀로나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두 개의 태양이 같은 하늘 아래 있을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틀라티코 마드리드의 ‘에이스’인 그리즈만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이적료 1억2000만 유로와 바이아웃 8억 유로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이로써 2024년까지 5년 동안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오랜 기다림은 물론 원 소속팀과의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영입에 팀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모양새다. 구단이 운영하는 각종 SNS에는 그리즈만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장밋빛 미래만 그리지 않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그리즈만의 영입은 2014년 팀 합류 이후 내내 주전으로 뛰던 루이스 수아레즈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는 최초의 사건이다. 에르네토스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3명 보다는 2명의 포워드로 경기를 운영하는 쪽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지도자다. 로테이션이 정답이겠지만, 누 캄프(바르셀로나 홈)의 라커룸은 리오넬 메시와 수아레즈를 두 축으로 하는 위계 질서가 확립돼 있다. 수아레즈는 그의 지위가 위협받는 데에 저항할 것이고, 그리즈만과의 관계도 이미 험난한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라인업은 올스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자원인 메시, 수아레즈에 그리즈만까지 합류했고, 네이마르도 공공연하게 복귀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스만 덤벨레까지 포함하면 전방에서 뛸 수 있는 자원이 다섯이나 된다. ‘투톱’을 기본 전술로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팀 내 위상을 고려해도 메시가 1순위다. 나머지 한 자리에는 수아레즈와 그리즈만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매체는 “메시와 수아레즈는 둘 다 32세다. 최전선을 새로이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 두 명의 스타가 중앙 무대를 떠나기 전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건 잠재적인 화약고가 될 수 있다. 순조롭게 이행된다고 보장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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