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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에서 맹활약한 황희찬(오른쪽)과 미나미노. 출처 | 잘츠부르크 SNS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잘츠부르크의 한·일 듀오 황희찬(23)와 미나미노 다쿠미(24)가 시종일관 리버풀을 위협했다.

잘츠부르크는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3-4로 석패했다. 0-3으로 끌려가던 잘츠부르크였지만, 황희찬과 미나미노, 홀란드의 연속골로 3-3을 만드는 위력도 발휘했다.

잘츠부르크는 경기 초반 리버풀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볼 점유율이 30% 초반대에 머물며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버풀은 전반 9분 사디오 마네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25분에는 앤드류 로버트슨이, 36분에는 모하메드 살라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앞서갔다. 손 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잘츠부르크에는 미나미노와 황희찬이 있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미나미노는 전반 30분이 지나서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는 안정적인 볼키핑과 패스로 잘츠부르크의 중원을 책임졌다. 최전방에 자리잡은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리버풀 수비진을 괴롭혔다. 황희찬이 먼저 날아올랐다. 0-3으로 뒤진 전반 39분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리버풀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이었다.

전반을 1-3으로 마친 잘츠부르크는 후반 들어서서 힘을 냈다. 팀의 두 번째골은 황희찬과 미나미노가 완벽한 호흡으로 만들어졌다.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반대쪽을 한 번 바라본 뒤 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미나미노가 정확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황희찬과 미나미노는 함께 기쁨을 나눴고, 이를 지켜보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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