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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키움 김규민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SK를 상대로 가장 필요한 순간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가장 빛나는 선수로 우뚝 섰다. 이날 활약으로 그간 부진에 대한 마음 고생도 훌훌 날려버린 김규민이다. 그를 바꿔놓은 건 다름아닌 선배 오주원과 김상수와 함께 한 식사자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규민은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으로 스스로에게 실망감이 컸다. LG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4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9타수 1안타에 그쳤고, PO 1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연장 대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PO의 향방을 좌우할 2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경기 MVP가 됐고,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장정석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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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규민은 자신을 바꿔놓은 이유로 오주원, 김상수와 함께 한 식사자리를 꼽았다. 그는 “우연히 주원이형, 상수형과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게 됐는데 두 형이 해준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투수가 김규민에게 해준 조언은 무엇이었을까. 김규민은 “상수형이 내가 타석에서면 흥분하는 것이 보인다더라. 타석에서 치려고 덤비면 오히려 상대 투수는 더 신이 난다고 말해줬다. 타석에서 차분해져야 내가 치고 싶은 공을 골라서 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투수가 타자를 보는 관점에서 해준 조언은 김규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오주원은 더 현실적인 조언을 보탰다. 김규민은 “주원이형은 내가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보는 행동은 좋지만 결국 그걸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해줬다. 행동으로 실천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한 말을 생각하면서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두 선배 투수의 조언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갖게된 김규민은 결국엔 기분좋은 사고를 쳤다. 키움도 2연승과 더불어 김규민의 부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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