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질 개선 통해 ‘종합 에너지 기업’ 등극 포부
- 업계 최초 초저유황유선박유 공정 특허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감각…복합에너지스테이션·주유소 유휴공간 활용 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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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 ‘사원부터 경영인까지. 한 회사에서 34년 간 연구, 현장 관리, 신사업 등을 두루 경험한 석유화학 전문가.’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를 설명하는 수식이다. 강 대표는 지난 1년간 수십년 쌓은 내공을 발휘해 현대오일뱅크를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강 대표는 현대오일뱅크에 사원으로 입사해 다양한 본부에서 중책을 거쳐 지난해 말 대표로 선임됐다. 특히 대산공장 등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직접 주도한 경험과 중앙기술연구원장으로의 경력이 특징이다. 연구, 생산 등 산업 전반을 섭렵한 인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 여타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그러했듯 강 대표도 업계 전반에 미친 불황을 인식했다. 다양한 대처안을 꾀한 가운데, 한 발 더 나아가 미래 시장에 대비한 체질 개선을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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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지난 5월 롯데케미칼과의 석유화학사업(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 투자합작사 체결식에서 모습을 보였다.
HPC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2조7000억원을 투입할 올레핀 설비다. 납사보다 저렴한 중질유, LPG 등 정유공장의 부산물인 잔사유를 투입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제품과 방향족에 이어 올레핀계열 석유화학 제품을 갖춰 석유화학 수직계열화에 보다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HPC는 2021년 상업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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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자회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26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케미칼은 1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7월 설비 보완 및 증설을 마쳤다. 이를 통해 아로마틱 원료인 혼합자일렌 생산능력을 20만톤 가량 늘렸다. 현대코스모도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파라자일렌 공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6월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18만 톤 늘어난 연간 136만 톤에 이르게 된다.
강 대표는 내년부터 강화 적용될 국제해사기구 선박 황 함량 규제(IMO 2020)에도 대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저유황유 선박연료 시장 선점을 목표로 세계 최초 선박연료 브랜드인 ‘HYUNDAI STAR(현대스타)’를 출시했다. 독자적인 초저유황선박유(VLSFO) 생산공정을 개발해, 국내 특허 출원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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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사업 다변화를 시도하는 업계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울산에 국내 최초로 휘발유, LPG, 전기차 충전 등이 모두 가능한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세웠고, 고양시에도 이를 설립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 수소 충전 등 친환경 기조에 맞춘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직영 주유소의 남는 공간을 활용한 ‘셀프 스토리지’, ‘여성안심택배함’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여성, 1인 가구 등의 수요를 간파한 사업이라는 후문이다.
강 대표는 향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목표 달성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HPC 프로젝트로 방점이 찍힌 사업이 완성 가도에 오르면 회사 내 석유화학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5%에서 50%까지 늘어난다. 화학, 윤활기유 등 사업 투자로 정유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신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유 부문 사업 확장 및 수익성 확보는 챙겨야 할 숙제다.
hrle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