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포스터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4개월만에 ‘VIP’로 돌아온 SBS 월화극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쳤다.

지난 24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VIP’는 결국 나정선(장나라 분)이 불륜 관계인 박성준(이상윤)과 하유리(표예진)에 대한 복수를 멈추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유리 역시 박성준에게 이별을 고하고 해외로 떠났다. 홀로 남은 박성준은 뒤늦게 나정선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후회로 가득찼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었다.

이처럼 ‘VIP’는 불륜 관계에 대한 파국 결말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며 종영했다. 화려한 복수전은 없었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현실적인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결코 소박하지 않았다. 1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첫회 6.8%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수치다. 최근들어 TV시청 환경이 변화하면서 두자릿수 시청률을 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특히 매회 시청률 경신은 물론, 방송 중간 야구 중계로 인한 결방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중간 이탈 없이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전작인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4.6%로 종영한것에 비하면 SBS 월화드라마는 ‘VIP’로 심폐소생된 셈이다. SBS는 월화드라마의 연이은 부진으로 잠정휴식을 결정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그간 최초의 월화예능 ‘리틀포레스트’를 편성하며 새로운 시도를 도전하기도. 그후 돌아온 게 ‘VIP’였다. ‘VIP’는 SBS가 긴 고민 끝에 결정한만큼 대본에 자신이 있었고, 또 소위 작품 보는 눈이 좋은 배우로 알려진 장나라의 픽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았다. 백화점 VIP 전담팀의 이야기를 다루고 극중 이상윤의 불륜녀 찾기 등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재도 가미했다. 연기변신을 위해 발성에 스타일링까지 변화한 장나라의 하드캐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VIP’의 흥행요소에는 색다른 점이 존재한다. 입봉작이었던 이정림PD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실제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차해원 작가의 대본, 배우들의 팀워크가 어우러지며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특히 촬영만 하기도 바쁜 와중에 매회차 촬영이 끝나면 단체사진을 찍어 추억했다. 이는 스태프들, 배우들 뿐 아니라 특별출연하는 이들과도 모두 화합해 좋은 자연스레 좋은 분위기로 이어졌다. 표예진은 “사진을 찍는것만으로도 좋았는데 마지막에 포토북으로도 주셨다. 평생 추억에 남을 작품”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주52시간제가 방송환경에도 적응돼가는 과도기 시점에서 ‘VIP’는 제대로 준수하며 피로도 적은 촬영 현장을 조성하기도. 배우들은 “누구 하나 찡그림 없이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BS는 월화드라마 복귀작으로 어떤 작품을 할 지 고민이 많았다. ‘VIP’는 대본에 대한 자신감이 큰 작품이었는데 역시나 방영 후에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후속작인 ‘낭만닥터 김사부2’도 기대를 모은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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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