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 맛남의광장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먹방’, ‘쿡방’이 대세가 된지 오래된 방송가에 공익적 의미와 신선함을 모두 잡은 진화한 쿡방이 눈길을 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 이어 SBS ‘맛남의 광장’이 각각 편의점과 휴게소라는 이색적인 장소와 함께 우리 농수산물 살리기라는 의미도 챙기며 예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우리 식재료가 가진 강점을 부각시켜 소비를 촉진시키는 ‘선한 영향력’를 지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편스토랑’은 우리쌀과 우리밀에 이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소비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돼지 등 식재료를 이용해 옹심이 감바스부터 불닭 부대 짜글이까지 독창적인 메뉴들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맛남의 광장’에서는 풍년을 맞은 식재료지만 상품성을 잃고 버려지는 농수산물들이 백종원과 만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양미리 조림부터 못난이 감자로 만든 치즈볼, 사과 피자까지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개발하고 그 레시피를 공개해 누구나 집에서도 요리할 수 있게 했다.

‘편스토랑’, ‘맛남의 광장’이 기존 음식 예능과의 또다른 차별점은 방송을 넘어 실제 시청자들이 해당 음식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편스토랑’은 선정된 주재료에 맞게 이경규, 이영자, 정일우, 진세연 등의 출연자들이 편의점에서 팔 수 있는 메뉴를 만들어 요리대결을 펼치고 이원일, 최현석, 이연복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1등을 한 메뉴는 방송 다음날부터 전국의 CU편의점을 통해 판매된다.

실제로 1대 우승 상품인 이경규의 ‘마장면’은 출시 첫날 판매량 5만개를 돌파하며 간편 식품 역대 최다 하루 판매량을 기록했고, 2대 우승 식품인 돈스파이크의 ‘돈스파이’도 사전 예약이 폭주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맛남의 광장’도 휴게소에서 그 맛 그대로의 식품을 구매할 수 있을뿐 아니라, 방송 이후 이마트와 SSG 등에서 판매되는 양미리, 못난이 감자 등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도시어부

시청자가 곧 소비자가 되어, 실제 식재료 소비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보는 것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함에 따라 쿡방의 지평을 한 단계 더 넓혔다는 반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편하게 볼 수 있는 소재가 음식인데 이제 쿡방이 재미를 넘어 지역상권을 살리고, 수익금은 결식아동에 기부되는 등 공익성까지 실현시키고 있다”며 “일상으로 더욱 가까이 들어온 음식 예능에 시청자들도 많은 호기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색다른 시도도 엿보인다. ‘편스토랑’ ‘맛남의 광장’과 결은 다르지만 시즌2로 돌아온 채널A ‘도시어부’는 바다 위 펼쳐지는 먹방과 쿡방을 내세웠다. 손맛뿐 아니라 입맛까지 잡겠다는 것. 숙식에서 낚시까지 모든 것이 해결되는 ‘마더쉽’을 통해 이전 시즌보다 더 풍부한 먹거리와 회뜨기가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도시어부’ 제작진 측은 “2년간 ‘도시어부’ 쿡방의 메인세프였던 이경규의 한층 더 향상된 요리 실력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방송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