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3219
삼성전자 서초동 빌딩.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전자가 20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큰 폭의 변화는 없으나 50대 초반이 주요 부문 사업부장에 전면 포진된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다.

부문별 대표이사 3인인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등은 모두 유임됐다. 다만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급으로 승진시키는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나갔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는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로 이뤄졌다. 지난해 정기 사장단 인사는 2명이 승진자 명단에 오른 것과 달리 이번에는 확대됐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인사와 관련해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노태문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

가장 큰 변화는 IM부문 무선사업부에서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에 대해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이라며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대표이사 3인 체제는 지난해와 그대로 유지됐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관측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진행 중인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을 맡게 됐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언론 홍보 전문가로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 왔다. 또 그는 최근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보다 대외 업무를 강화해 네트워크를 폭넓게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외에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인 전경훈 부사장이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종합기술원 부원장 황성우 부사장이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사업지원T/F 최윤호 부사장은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삼성SDS 사업운영총괄을 맡았던 박학규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는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사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길 기대한다”며 “50대 리더들이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설 연휴 이전인 이번주 중으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