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멀티히트 이대호 \'오늘 느낌 좋아\'
8일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중전 안타를 친 이대호.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올드보이’들이 명예회복을 노린다. 롯데 이대호와 한화 김태균(이상 38)에게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재환(32·두산)과 박병호(34·키움)의 좌·우 커포 자존심 대결도 올시즌 펼쳐질 4번타자 빅뱅 중 하나다.

‘조선의 4번타자’라 불리는 이대호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일까.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이대호지만 지난 시즌에도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KBO리그 통산 타율 0.310, 312홈런, 1133타점을 기록 중인 이대호의 성에 찰리 없다. 무엇보다 홈런이 2018년(37개)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대호도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선 타율 0.346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호주 스프링캠프도 의욕적으로 소화해 올시즌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와 동갑내기인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에게도 올시즌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김태균은 127경기에서 타율 0.305를 기록했지만, 홈런이 6개에 불과했다. 중·장거리타자라 볼 수 있긴 하지만 김태균이 2001년 프로 데뷔 이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시즌은 2002년(7개)뿐이다. 17년 만에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친 김태균은 올시즌 홈런포를 좀 더 가다듬어 시즌에 들어간다.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eh 1년 단기계약을 해 올시즌 잘해야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돼있다.

[포토]큼직한 타구 만들어내는 박병호의 스윙
키움 박병호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청팀 선발 윤정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우타거포 박병호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에도 지난 시즌 3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 고지도 밟았다. 미국에서 돌아온 2018년 43홈런을 작렬하며 건재를 과시한 박병호의 홈런포는 여전히 뜨겁다. 11시즌 통산 286홈런을 터뜨려 올시즌 300홈런 돌파가 유력하다. 통산 장타율도 0.581이나 된다. 키움 부동의 4번타자인 박병호는 현 국가대표의 4번타자이기도 하다.

좌타거포 김재환은 절치부심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김재환은 주전으로 기용된 2016년 37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후 2017년과 2018년 각각 35개, 4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통산 장타율도 0.554로 높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반발력이 낮은 공인구를 사용하며 김재환의 홈런수는 15개까지 줄었다. 이전까지 넘어갈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자 타격 때 너무 힘이 들어가 고전했던 김재환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실패를 바탕으로 철저히 대비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겠다는 목표도 확실하다.

4번타자는 팀을 지탱하는 중심이다. 그들이 터뜨리는 호쾌한 한 방은 분위기를 바꾸는 특효약이다. 내로라하는 베테랑 타자들이 한국 최고의 4번타자 자리를 놓고 올시즌 재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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