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태균 \'우리 귀여운 막내\'
한화 김태균(왼쪽)이 정은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점진적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한화는 신·구 조화를 통한 전력강화를 꾀하고 있다. 베테랑 김태균(38) 송광민(37) 이용규(35) 등이 열린 마음으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멘토가 되고 있다. 부상자 속출로 위기에 빠진 한화에 베테랑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화는 베테랑들의 집합체였다.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무분별하게 선수 수집을 했지만 암울한 성적표를 좀처럼 바꾸진 못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 부임과 함께 구단 수뇌부 역시 육성을 신경쓰며 세대교체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하주석과 정은원, 노시환 등에게 꾸준히 기회가 돌아갔다. 하주석은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혔고, 이제 프로 3년차인 정은원은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다.

지난해 세대교체 후유증으로 잡음도 나왔다. 어린 선수들에 기회를 주면 베테랑들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베테랑 입장에서 세대교체가 달갑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최근 한화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태균, 송광민, 이용규 등 베테랑 삼총사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준 덕분이다.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하며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이용규는 주장까지 맡아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호평받고 있다.

송광민 이용규
한화 송광민(왼쪽), 이용규. <스포츠서울DB>

김태균은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먼저 다가오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고, 정은원은 “김태균 선배님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선배님처럼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화답한다. 송광민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조언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배들이 좀 더 독하게 운동에 집중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규도 “팀에 후배들도 많고, 모든 면에서 신경쓸 부분이 많다. 솔선수범해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후배들이 지는 것도 싫어했으면 좋겠고, 자기표현도 언제든지 표출했으면 좋겠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 침체, 불펜 난조 등에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화지만 줄부상 악재를 만났다. 종아리 부상으로 이용규, 허리통증으로 제라드 호잉이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지난 18일 주전 유격수 하주석과 최근 3루수로 선발출전해 맹타를 휘두르던 오선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전급 선수 4명이 빠지는 위기 상황이다. 초반 부진으로 선발에서도 제외됐던 김태균이 송광민과 함께 다시 팀을 끌어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세대교체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베테랑들이 이전과 달리 팀의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고 후배들을 잘 끌어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베테랑들이 세대교체의 희생양이란 생각을 버리고 팀을 위해 길라잡이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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