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불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 출처|타임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 최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미국의 화이자(pfizer)가 선진국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국보다 싸게 팔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영리추구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633만3734명이며, 사망자수는 무려 65만443명에 이른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미국의 경우 확진자가 428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5만명에 육박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선진국인 모든 나라가 같은 (백신) 양을 미국보다 더 싼 가격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화이자가 최근 미국 정부와 계약한 백신 납품가를 기준으로 다른 선진국들에도 이와 같은 가격 또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화이자는 지난 22일 미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코로나19 백신 1억회 투여분을 총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 백신은 1인당 2회 투여해야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5000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1인당 접종 비용은 약 39달러(약 4만7000원)로 독감 백신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면 백신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불라 CEO는 유럽연합(EU), 다수의 EU 회원국들과 동시에 백신 공급 문제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EU와 협상 중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EU와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회원국과도 광범위한 대화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라 CEO는 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약값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을 가리켜 “제약업계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적으로 전념해야 할 시기에 정신을 분산시키는 조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만약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화이자의 미국 시장 확장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전날 3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미 제약사 모더나 역시 똑같은 규모의 3상 시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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