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항공기<YONHAP NO-1924>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항공기들. 출처|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코로나19 사태로 항공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항공기수가 17년 만에 줄었다.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이 신규 비행기 도입을 미루거나 보유 중인 항공기 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23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등록 항공기는 843대로 지난해 말(853대)보다 10대(1.05%) 줄었다. 등록 항공기를 유형별로 보면 항공운송 사업용이 434대(국내·국제항공 운송사업 410대, 소형항공 운송사업 24대), 항공기사용 사업용은 173대였다. 나머지 236대는 학교나 국가기관 등이 보유한 비사업용 항공기다.

상반기 신규 등록된 항공기는 총 15대로 항공운송 사업용이 7대, 항공기사용 사업용 5대, 비사업용 3대였다. 임차 기간 만료나 매매 등으로 인해 등록 말소된 항공기는 25대로 항공운송 사업용 16대, 항공기사용 사업용 8대, 비사업용 1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상반기 항공운송 사업용과 항공기사용 사업용은 각 9대와 3대 줄었고 비사업용은 2대 증가했다. 특히 운송사업용 항공기가 줄어든 것은 항공업계 업황 악화된 데 따른 결과다.

그간 항공기 등록 대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그동안 꾸준히 늘었다. 2000년 268대였던 등록 항공기는 2010년 500대를 넘어섰으며 2018년 800대를 돌파하다가 그 이후 주춤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증가율은 2015년 10.6%에서 2016년 5.12%, 2017년 4.2%, 2018년 5.3%, 2019년 2.2%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며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운항노선이 축소되며 등록 항공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등록 항공기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3년(2002년 292대→2003년 288대) 이후 17년 만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이 이어진 이스타항공에서만 5대의 항공기가 말소됐으며 이스타항공이 신규 등록한 항공기는 없었다. 그 외 LCC의 경우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적자폭을 늘려오고 있는 실정인 만큼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여력이 없다. 보유한 항공기마저 정리하며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코로나 장기화로 등록 항공기 수가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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