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야구장 전경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고교야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돼 야구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복수의 고교야구 관계자는 24일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한 추계리그에서 A팀 2학년 내야수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고와 경기 중에 확진 소식을 접해 양교 학생선수 전원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판정을 받은 선수는 1학년 때부터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고,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등으로 프로에서도 주목하고 있던 선수다. 또다른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잠복기간 내 학교 수업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학교 차원에서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귀띔했다.

당초 이 대회는 KBO신인드래프트가 끝난 직후라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고교선수들이 각 대학 수시모집에 응할 수 있도록 전반기 주말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등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른 터라 대회 개최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A는 내달 16일부터 하나인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예정 돼 있어 빡빡한 주말리그 일정을 소화한 학생들이 2주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봉황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과 태풍 등 영향으로 주말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하자 평일로 전환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때문에 일정기간 휴식기간을 갖고 봉황대기를 치르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서울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추계리그는 지난해에도 11월에 열렸다.

그러나 서울시야구협회는 쌀쌀한 날씨 등을 이유로 대회를 강행해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해당 대회는 선수당 5만원 씩 출전비를 납부하도록 해 학부모들의 빈축을 샀다. 팀당 30명을 기준으로 삼으면 학교당 150만원 꼴로, 22개 학교가 3300만원 가량 대회 참가비를 내는 셈이 된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서울시야구협회 홈페이지는 사용자 폭주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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