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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3일(한국 시간) 미국야구기자단(BBWAA)이 주최하는 2020시즌 부문별 최종 후보자들이 발표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3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는 내셔널리그 최종 후보 2인이었고,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에 밀려 아쉽게 2위로 만족했다. 역대 BBWAA 수상 최종 후보로 리그를 바꿔 2년 연속 오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꽤 있지만 MVP는 딱 1명 밖에 배출되지 않았다. 프랭크 로빈슨(작고)이 유일하다. 로빈슨은 1961년 내셔널리그 신시내티 레즈, 1966년 아메리칸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수상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내셔널리그 최종 3인에 오르지 않은 점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내셔널리그 감독상 최종 3인은 마이애미 말린스 돈 매팅리, 시카고 컵스 데이비드 로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제이스 팅글러다. 매팅리 감독의 수상이 유력하다. 아메리칸리그는 탬파베이 레이스 캐빈 캐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찰리 몬토요, 시카고 화이트삭스 릭 렌터리아 3인이다. 렌터리아는 감독에서 물러났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마크한 캐시에게 감독상이 돌아갈 공산이 크다.
감독상은 1983년부서 시상했다.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영입된 토니 라루사가 감독상 최다 4회 수상자다. 아메리칸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오클랜드 에이스 2회,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 한 차례 수상한 적이 있다.
미국야구기자단은 감독 능력을 시즌 전 팀 전력으로 파악한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시즌 전 승률 5할대 언저리로 예상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감독상 후보자가 되고 수상도 하게 된다. 로버츠 감독이 정규시즌 43승27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뿐 아니라 역대 최고 0.712의 승률을 작성했지만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다저스 로스터 자체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상의 전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감독 능력이 아닌 선수 능력인 셈이다.
미국 스포츠 사상 필 잭슨은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다 11차례 우승을 이끈 최고의 명장이다. 잭슨은 올해의 감독상을 1996년에 딱 한 차례 받았다. 시카고 불스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핀,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 당대 최고 선수를 확보한 팀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은 당연한 코스로 본 것이다. 최고의 평가는 명예의 전당 가입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