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s Biden First Pitch Baseball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가 2009년 캠든야든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은 스포츠가 문화로 정착된지 오래다. 대통령의 스포츠 참가는 매우 일반적이고 자연스럽다. 메이저리그 시구, 대학풋볼 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 경기 관전 등은 전통이다.

대한민국에서 고교 또는 대학에서 팀 스포츠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거의 없다. 미국은 당연히 이 코스를 밟아야 한다. 스포츠는 리더십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팀 스포츠를 하지않은 지도자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다는 것 자체가 미국에서는 어불성설이다.

8일(한국 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제46대 미합중국 대통령임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도 델라웨어 아치미어 아카데니 고등학교와 유니버시티 오브 델라웨어 1학년 때까지 풋볼(미식축구) 러닝백과 와이드리시버로 활동했다. 고교 때는 야구도 함께 했다. 델라웨어 태생이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 성장해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NBA 76ers,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 피츠버그 스틸러스 팬이다.

미국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는 미식축구다.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들이 고교, 대학 때 풋볼 선수로 참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이비리그 콜롬비아 대학으로 전학하기 전 LA 인근 옥시덴탈 칼리지 시절 농구 선수로 뛰었다. 농구광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도 도널드 트럼프처럼 골프광이었다. 조지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7번홀에는 유명한 아이젠하워 트리가 있었다. 190m나 되는 이 나무가 플레이에 지장을 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측에 “나무를 제거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가 묵살돼 유명해졌다. 아이젠하워 트리는 2014년 오거스타 측이 코스와 상관없는 곳으로 옮겼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도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에는 러닝백과 수비수 라인베커를 맡았다. 육사를 대표한 바시티(Varsity) 팀원으로 기량이 출중했다.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은 위티어 칼리지 풋볼 팀의 벤치워머였다. 볼링을 좋아해 백악관에 볼링 레인을 만들었다. 비록 학창 시절에는 벤치워머였지만 풋볼을 엄청 좋아했다.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조지 알렌 전 감독과는 절친한 친구였다.

역대 최고의 풋볼 선수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다. 미시건 대학에서 센터를 맡았던 포드 전 대통령은 프로 NFL 그린베이 패커스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가 영입 제안을 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예일대학 로스쿨에 입학해 정치인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학 시절 미시건 대학을 2차례나 전국챔피언으로 아끌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고교 때 테니스와 농구 선수로 활동했고,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육상팀 멤버로 장대높이뛰기. 크로스 컨트리를 했다.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은 예일대학 야구팀 주장을 맡았다. 당시 홈런 아이콘 뉴욕 양키스 베이브 루스가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격려해준 일화는 유명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