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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CJ ENM와 n.CH엔터테인먼트가 보이그룹 TOO의 매니지먼트를 두고 갈등 중이다.

10인조 보이그룹 TOO(치훈, 동건, 찬, 지수, 민수, 재윤, 제이유, 경호, 제롬, 웅기)는 2019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클래스’를 통해 탄생했고 2020년 정식 데뷔했다. 최근 CJ ENM이 TOO에 대한 매니지먼트 업무 종료를 통보했고 이에 대해 n.CH엔터테인먼트이 반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n.CH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해 8월 날인한 약식 합의서 내용에 따르면 ‘3개월 이내에 계약을 진행한다’고 명기되어 있지만 이는 계약 자체의 가부를 결정하는 합의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CJ ENM이 제시한 부당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었지만 상대방이 대표이사 변경 등으로 자신들의 제안을 스스로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CJ ENM 측은 계약서에 따른 계약 종료일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양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렬된 이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이라며 “CJ ENM은 TOO 멤버 전원과 전속 계약을 맺고 권리 일체를 보유한 TOO의 소속사이며, n.CH엔터테인먼트는 당사가 작년 8월까지 TOO의 ‘PR 및 매니지먼트 용역 대행’을 맡긴 회사고 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TOO의 매니지먼트 업무는 CJ ENM이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같은 상황이라도 바라보는 위치나 시각에 따라 다른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에는 법적인 해석과 판단으로 진위나 옳고 그름을 가르게 된다. 이번 논란에 대해선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다면 CJ ENM의 손을 들어 줄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연예계에서도 정치 및 사회적인 논쟁에서와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특정 프레임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이슈나 여론을 선점하기도 한다.

n.CH엔터테인먼트는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기업의 갑질과 을의 피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왔다. 현재 연예계와 가요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CJ ENM은 앞서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부정한 행위가 드러나며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n.CH엔터테인먼트 역시 자신들의 논란도 ‘프로듀스’와 같은 선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CJ ENM은 이런 프레임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n.CH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이자 CJ ENM 임원으로 재작했던 인물이 재직기간과 퇴사 후 일방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추진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TOO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하게 이분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여러 주체가 있고 갑을 관계가 역전된 상황도 존재한다. 프레임에 빠져 현실을 왜곡해 보지 않기 위해서는 논쟁의 본질를 설명할수 있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양측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장과 증거를 하나씩 제시하고 있다. 향후 이 문제가 법원으로 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자칫 잘못하면 그 전에 진흙탕 싸움으로 벌질 수 있어 이제는 공개된 팩트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할 시기다.

그리고 가장 잊어서 안될 존재는 논란의 대상이 TOO가 피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제 막 가요계에 데뷔해 꽃을 피워할 이들이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논란에 중심에 섰다는 것 자체를 무겁게 바라봐야 한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