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강을준 감독 \'빨리 들어가\'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국내 농구에서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는 시즌 성적을 좌지우지한다. 비시즌동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스카우터가 해외로 직접 나가 발품을 파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심사숙고해 선발했다하더라도 KBL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팀당 두 명씩 허용되는 외국인 선수들은 기대치에 따라 연봉도 각기 다르게 받는다. 계약 규모에 따라 1 · 2옵션으로 나뉠 정도다. KBL 현행 제도 상 두 외국인 선수의 연봉 총액은 70만 달러(약 7억 7천)를 넘지 않아야 한다. 팀 샐러리캡이 25억원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오리온의 사정이 그렇다.

[포토]오리온 제프 위디, 가볍게 골밑슛
고양 오리온 제프 위디(왼쪽)가 골밑슛을 넣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오리온은 이번시즌 외국인 선수로 제프 위디와 디드릭 로슨을 영입했다. 특히 NBA 출신 위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위디는 29경기에서 평균 8.4득점 7.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에는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복귀 후 적응기를 거치는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로슨은 32경기에서 15.7득점 8.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시즌 오리온의 평균득점이 79.4점인데, 경기 수를 논외로 치더라도 두 선수가 합작한 점수는 단 24.1득점밖에 되지 않는다.

[포토] 이대성 \'과감한 돌파\'
고양 오리온 이대성이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26일 현재 18승 14패를 기록해 3위에 올라있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이대성~허일영~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국대 라인업은 시즌 개막전 열린 KBL 컵대회때부터 보여준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대성은 평균 15.1득점 5.2리바운드 5.9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캡틴 허열영은 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물론,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승현 역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탓에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외국인 선수들이 제몫을 다해준다면 더 높은 순위도 바라볼 수 있는 오리온이다. 국내 선수들을 뒷받침해줄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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