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전 연인을 소환하는 장면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하하와 안혜경, 신동엽과 이소라, 한혜진과 전현무 등 한때 연인이었던 이들이 방송에서 재회하거나 서로를 언급하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하→한혜진, 전 연인 소환한 스타들

최근 하하는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오늘은 눈치 보지 않는다. 전 여자친구까지 언급할 수 있다. 우린 쿨하다. 여기 이소라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별 역시 “남편과 그 영상을 같이 봤다. ‘이게 어른이구나’ 싶었다. 요즘 하하의 유튜브 채널이 주춤하고 있어서 ‘여보도 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동엽은 “그럼 소문이 잘못됐다. 이렇게 쿨한 줄 모르고, 별이 결혼한 다음부터 날씨는 절대 안 본다는 소문이 있었다”라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하하는 기상캐스터 출신 안혜경과 연인 사이를 공개한 바 있다.

신동엽은 이소라의 유튜브 콘텐츠 ‘슈퍼마켙 소라’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신동엽은 “뭐 어떤 어른들은 불편해할 수 있겠지만 근데 난 그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사는 건 너무 후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신동엽과 이소라는 함께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했다. 이소라는 호스트로, 신동엽은 크루로 호흡을 맞췄다.

한혜진은 지난 6월 이시언 유튜브에서 전현무가 구독자 10만 기념 축하 영상에 등장하자 전혀 당황하지 않고 “많이 피곤해 보이시네요”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전현무의 축하가 “드디어 1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축하한다. 제가 아는 연예인 중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꾸준히 정기적으로만 올려주면 더 빨리 도달했을 텐데 우리 시언이가 뜨문뜨문 올렸다”라며 길어지자 한혜진은 “기네요”라며 장난치기도 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전 연인 소환’…달라진 방송 풍경

과거에는 이혼이나 연애 경험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여겨져 매우 신중하게 다뤄졌다. 전 연인을 다시 방송에서 마주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사람들 간의 거리가 좁아졌다. 이로 인해 연예인의 과거가 기록으로 남아 숨길 수 없는 정보가 됐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관계에 개방적인 성향이 짙어졌다.

과거의 연애나 이혼이 흠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으로 존중받고 있는 상황이 된 것. 대중은 연예인의 과거를 단순히 사생활이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소비하며 친근감을 느끼기도 하는게 최근 풍경이다.

김성수 문화 평론가는 “오늘날 전 연인을 방송에서 소환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일부는 사적인 관계를 다시 꺼내는 것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일부는 이혼도 방송에서 다루는 만큼 전 연인 언급을 쿨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숨기는 것이 무의미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이를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쿨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예인의 과거 연애와 이혼마저 흠이 아닌 ‘이야기’로 소비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