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와이번스, 2020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며...
SK 와이번스의 선수들이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고있다. 2020.11.0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곧 사라질 이름이 됐으나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KBO리그 마케팅 역사에서 굵직한 획을 그었다. 인천시와 SK 구단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꾸준히 진화를 이루며 한국형 ‘볼파크’의 모범사례가 됐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아시아 최대 전광판 빅보드가 들어서고 바베큐존, 잔디밭 관람석이 설치된 것 모두 진정한 볼파크를 바라본 SK 구단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SK와 KBO리그의 이별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결정됐지만 어쨌든 SK는 지난 20년 동안 모범생이었다. 한국프로야구가 21세기 르네상스를 여는데 SK 또한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진화를 넘어 혁명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이동통신 사업과 반도체 사업 중심인 SK 그룹에서 소비재 사업 중심인 신세계 그룹으로 배턴이 넘어가면서 KBO리그 산업화를 향한 뚜렷한 청사진이 펼쳐질 수 있다. SK와 인천시가 그랬던 것처럼 신세계와 인천시 또한 홈구장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로 신세계 그룹은 26일 SK 와이번스 구단 인수를 공식발표하며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탈바꿈시킬 것을 강조했다. 신세계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를 야구장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든다는 얘기다.

신세계
스타필드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각 점포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 사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신세계 그룹은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의 국내법인을 소유한 것은 물론 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한식 뷔페 올반,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토어, 수제버거 전문점 쟈니로켓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신세계 그룹이 야심차게 구축한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처럼 인천문학구장에도 신세계 그룹이 소유한 브랜드가 하나둘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야구장을 볼파크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만든다는 신세계 그룹의 모토는 절대 허황된 꿈이 아니다.

신세계 그룹은 이전부터 야구단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SK 와이번스 인수에 앞서 또다른 수도권 구단과도 인수를 논의했는데 지자체 파트너십만 놓고 보면 인천시는 프로야구단 사업에 있어 최적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신세계 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4월 3일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를 이어갈 뜻을 전했다. 문학구장도 또 한 번의 리모델링을 통해 개막전에 앞서 다가올 혁명의 시작점을 보여줄 전망이다.

한편 신세계 그룹은 향후 돔구장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도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이미 신세계 그룹은 인천시 서구 청라에 스타필드, 인천시 남동구 구월에 스타필드 시티를 계획하고 있다. 야구장과 대형쇼핑몰이 결합된 궁극의 어뮤즈먼트 파크가 인천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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