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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와 차우찬이 2년 최대 20억원(연봉 3억원, 인센티브 합계 14억원(연 7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
LG와 차우찬은 지난 2일 2월 들어 첫 협상테이블에 앉아 계약을 완료지었다. 이로써 LG는 토종 선발진 리더를 확보했으며 차우찬은 다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한다. 차우찬은 지난해 7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은 뒤 교체됐고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공백기가 길었고 캠프 시작도 함께 하지 못했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지난 4년 동안 99경기에 출장해 578이닝을 소화했다. 어깨 부상을 극복하면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11월부터 개인 훈련에 임한 차우찬 또한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췄다. 차우찬 에이전트는 지난달 “다시 공을 던지는 수준까지 컨디션을 회복했다”며 차우찬이 선발투수로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LG 구단 또한 차우찬과 FA 계약이 늦어졌지만 계약 이후 시나리오를 마련해뒀다.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선수 명단을 제출하면서 차우찬이 들어갈 자리를 확보했다. LG 류지현 감독 또한 김윤식, 남호, 이우찬, 손주영 등을 선발투수 후보군으로 두면서도 “우찬이와 계약을 마치면 몸상태부터 점검할 것이다. 11월부터는 외부에서 훈련했으니까 얼마나 재활이 진행됐는지 체크한 후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찬의 선발진 합류도 시나리오에 넣어뒀다는 얘기다.
류 감독은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임찬규~정찬헌~이민호로 일찌감치 5인 로테이션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정찬헌과 이민호는 관리 차원에서 시즌 초반 주 2회 등판은 삼가할 계획이다. 7명까지 선발투수 자원을 확보하며 시즌에 임할 예정인데 베테랑 차우찬의 합류는 선발진 운용에 여유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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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은 지난 4년 동안 투수진 리더 구실을 했다. 많은 LG 투수들이 차우찬으로부터 비시즌 운동법과 루틴을 보고 배웠다. 지난해 도약한 최동환은 “우찬이형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우찬이형 덕분에 스플리터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필요성도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차우찬이 건강을 되찾고 다시 리더로 올라선다면 LG 마운드 또한 신구조화를 앞세워 더 단단해질 수 있다.
계약을 마친 차우찬은 “계약이 늦어지게 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캠프 합류가 조금 늦어진 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걱정과 응원에 꼭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 다시 한 번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과 구단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차명석 단장은 “차우찬은 우리 팀 에이스다. 항상 성실한 자세로 후배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팀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단장은 인센티브 내용에 대해서는 “선발투수로서 아프지 않고 1년 동안 로테이션 돌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해주면 인센티브를 모두 수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