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류지현 감독, 또 하나 간다!
LG 류지현 감독이 지난 2일 오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이천=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의 장점은 선수층이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 것은 아니지만 1군 무대에서 기량을 증명한 선수 다수가 포진하고 있다. 선발진과 외야진이 특히 그렇다. 선발진은 차우찬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해 6인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외야진은 지명타자까지 5명이 네 자리를 두고 로테이션을 돌 수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싶다”며 풍족함 속에서 장점 극대화를 고심하기를 바랐다.

아직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선발진은 지난해 처음으로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돈 정찬헌과 이민호의 등판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일단 류 감독은 두 투수 모두 시즌 초반 주 2회 등판은 삼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찬헌과 이민호는 열흘 로테이션으로 번갈아 선발 등판하며 각각 19경기 110.1이닝, 20경기 97.2이닝을 소화했다.

약 세 달 동안 팀과 떨어져 있었던 차우찬 컨디션도 관건이다. 류 감독은 차우찬과 계약이 공식발표된 지난 3일 “그동안 외부에서 개인훈련했는데 70%까지는 올라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도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가 몸상태를 본 후 향후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지난해 7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자 한 명만 상대한 후 어깨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다. LG는 오는 5일 이천에서 차우찬의 컨디션을 체크한 뒤 차우찬 복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월 중순경 캠프에 합류하는 앤드류 수아레즈 또한 처음 맞이하는 한국 무대 적응이 관건이다.

[포토]LG임찬규,하체를튼튼하게!
LG 임찬규가 지난 2일 오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현시점에서 확실한 상수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4년 동안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은 임찬규다. 켈리는 이르면 오는 6일 캠프에 합류하며 임찬규는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임찬규는 “나는 특별한 부상 이슈가 없는 게 장점”이라며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찬헌이형과 민호가 휴식이 필요할 때 내가 더 등판하고 둘이 정상 로테이션을 돌 때 내가 도움을 받는 모습이 나오면 가장 좋을 것 같다. 150이닝을 목표로 삼아 매년 꾸준히 이닝 소화하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찬규는 차우찬이 한 타자만 상대하고 이탈한 경기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5.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국민의례를 앞두고 등판을 전달 받았지만 노련하게 마운드를 지켜냈다.

[포토]LG 캡틴 김현수, 즐겁게 하자고!
LG 김현수가 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1. 2. 2.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외야진은 어느정도 청사진이 나왔다. 김현수, 홍창기, 이형종, 채은성, 이천웅으로 외야진이 꽉 차있다. 관건은 지난해 고전한 이천웅의 반등 여부다. 김현수가 타순을 가리지 않는 만능키 구실을 하는 만큼 리드오프만 확정지으면 좌타자와 우타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타순을 구성할 수 있다. 일단 지난해 출루율 0.411을 기록한 홍창기가 리드오프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천웅이 다시 일어설 경우 김현수를 제외한 외야수 4명의 내부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한 번 결정한 타순은 꾸준히 밀고 간다. 최적의 조합을 찾고 나면 틀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이따금씩 선수 컨디션에 따른 로테이션, 상대 투수에 맞춘 변화는 준다. 하지만 한 번 정한 틀은 꾸준히 지키고 싶다”고 야수진 운용 철학을 전했다.

당연히 최상의 시나리오는 모든 선발투수와 외야수가 정상 컨디션으로 개막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 경우 트레이드를 통한 약점 보완도 꾀할 수 있다. LG 차명석 단장은 “선수단 내부 구성은 마무리됐다. 외부 수혈은 또 생각해보겠다”며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 의지를 비췄다. 차우찬 FA 계약에 앞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 시도가 있었나는 질문에는 “타팀의 오퍼는 전혀 없었다. 있었다고 해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차우찬과 재계약만 생각했다”고 답했다.

류지현 감독이 행복한 고민과 마주할 때 전력 강화 지름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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