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두산과의 FA 계약 이유 밝히는 유희관
유희관이 16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희관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1년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 등 총액 10억원이다. 2021. 2. 16.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천=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선언을 했던 유희관(35)이 두산과 동행을 이어간다. 두산은 16일 “유희관과 투수 유희관과 FA 계약을 마쳤다”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1년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 등 총액 10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과 유희관은 1년 더 동행하게 됐다. 유희관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몸 상태를 빨리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캠프에 늦게 합류하는 만큼 더 집중해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유희관과 일문일답.

- 언제 협상이 타결됐나?

어제 계약 조건을 마무리했다.

- 어떻게 겨울을 보냈나?

개인 운동을 했다. 은퇴한 김성배의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좋은 시설과 훌륭한 트레이너들 덕에 좋은 몸상태를 만들었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운동했다.

- 계약 조건에 대한 생각은?

일단 계약을 해서 홀가분하다. 올시즌 또 열심히 준비 잘해서 보여드리는게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 계약을 한 이유는 두산에서 사랑을 받았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서명을 하게 됐다.

- 앞으로 목표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 은퇴를 할 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처음 프로 데뷔도 두산에서 했고, 은퇴도 두산에서 하고 싶었다. 제가 두산이라는 색깔이 짙은 선수다. 이제 나이도 30대 후반이다. 다른 팀 가서도 길어봐야 2~3년인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게 좋은 그림일 것 같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

- 감독님과 무슨 이야기를 했나?

고생했다고 해주셨다. 열심히 준비 잘하라고 하셨다.

-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했다. 울산에서 가면 실전 위주 훈련이기 때문에 저는 안따라가는게 맞는 것 같다. 이천에서 합숙하면서 몸을 만들 계획이다. 울산에서 선수들이 돌아오면 함께 할 예정이다.

- 센터에서 중점적으로 한 운동은?

하체나 코어운동을 많이 했다. 비즌 때 살도 많이 뺐다. 비록 캠프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데뷔 후 가장 좋은 몸상태다. 공을 던지면서 실전 감각도 익혔다.

- 작년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선발 경쟁에 대한 소감은?

캠프 명단에 젊은 선수들이 많더라. 좋은 현상이다. 젊고 잘하는 선수들이 나와야 팀이 강해진다. 경쟁을 해야하지만, 자신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계약을 했다. 사랑하는 후배들이지만 경쟁에 자신있다. 올시즌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 발전하기 위해 보완해야할 점은?

평균자책점을 낮춰야 한다. 그리고 가운데로 공이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제구력을 높여야 한다. 이제 나이가 많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경기를 치르겠다. 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등판하겠다.

- 구단도 베테랑에 대한 기대가 높다. 베테랑으로 어떤 역할을 할것인가?

전에는 야구하기도 바빴다. 최근에는 투수조장을 하면서 챙기려고 했따. 후배들도 말을 잘 들어줬다. 두산만의 내리사랑이 있다. 내가 은퇴한 뒤에도 후배들이 그렇게 어린 선수들을 이끌 것이다.

- 정재훈 · 배영수 코치와 호흡은 어떨 것 같나?

선수생활을 같이 했던 분들이다. 입단할 때 정재훈 코치가 잘 챙겨줬다. 배영수 코치도 함께 하면서 좋은 기억이 많다. 소통하는데 문제 없을 것이다. 코치들과 후배들이 소통하는데 중간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움이 되겠다.

- 한국시리즈 기간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을텐데?

항상 생각이 많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못뛰었지만, 자존심이 안상할 수 없다. 그렇지만 팀이 우승하길 바랬다. 제가 잘던지고 주연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승하는게 우선이었다. 더 도움이 됐으면 좋았겠지만, 후배들에게 조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 준비 잘해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더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

- 인센티브는 조건이 어떤가?

제가 부상없이 로테이션만 잘 지키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구단에서도 배려를 해주셨다.

- 새 시즌 목표가 수치적으로 있는지?

목표는 9년 연속 10승이다. 애착을 갖고 있는 기록이다. 왼손 투수들 중 승리 기록 1위가 될 수 있다. 또한 선수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고 싶다. 더 독한 마음으로 예전 좋았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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