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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난 3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공|한화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수단을 키워나가고 있다.”

신임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프리에이전트(FA) 선수 영입으로 ‘취임 선물’을 받는다.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허문회 감독은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안치홍을 품에 안았고, 내부 FA 선수였던 전준우까지 선물로 받았다. KIA 역시 집토끼인 김선빈을 눌러 앉히는 데 성공하며,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선사했다. 올해 신세계의 김원형 신임 감독도 최주환을 선물받으며 2루수 고민을 지웠다. 그러나 관례처럼 여겨지는 감독 취임과 함께 이뤄지는 FA 영입은 한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추파를 던졌지만, 선수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은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수단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FA 영입 없이도 팀을 꾸려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리고 약 5주가 지난 뒤, 조금씩 리빌딩의 기틀을 다진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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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장혁이 지난 3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제공|한화

한화는 7일 현재 총 4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열린 퓨처스팀과 경기를 시작으로 5일부터 이틀간 키움과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뉴페이스 발굴은 물론, 기존 선수들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확인했다. 오선진의 부상 이탈로 1군 캠프에 합류한 정민규부터 외야 유망주 유장혁, 부상을 털고 화려하게 복귀한 윤호솔의 발견은 이번 겨울 한화의 큰 소득이다. 정민규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볼넷과 2루타로 수베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유장혁도 4일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키움전에서도 장타를 뽑아내는 등 외야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윤호솔도 1이닝동안 3삼진을 잡아내는 등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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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왼쪽)이 지난 3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덕아웃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제공|한화

여기에 내실을 다진 기존 선수들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 김태균’으로 기대를 모으는 노시환도 4일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여기에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눈야구도 시전하며 볼넷 2개를 골라내는 등 맹활약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정은원도 건강하게 복귀했다. 정은원은 5일 키움 전에서 2루타만 3개를 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새신랑’ 김민우도 3이닝 무실점 역투하며 선발진 한축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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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이 지난 3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연습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제공|한화

지난해까지만 해도 베테랑을 대거 방출한 한화에게 위기를 맞을 거란 시선이 팽배했다. 그러나 한화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오히려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몸집을 확 줄인 것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3년 뒤를 바라보는 수베로 감독이지만, 한화는 수베로호 첫해부터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