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야구장
용산 미군기지에 있는 야구장 전경. 제공=KBS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있는 자원을 활용해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이종훈 회장이 공약 실천을 위해 움직였다.

KBSA는 최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야구·소프트볼 구장을 해체하지 말아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공식 요청했다. 용산 미군기지에는 정식 규격의 야구장, 소프트볼구장 여섯 면과 다목적 구장 두 면 등 총 8면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작업의 일환으로 일대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제공모를 통해 용산공원 조성계획안에는 기지 내 야구장 등 체육시설부지는 전면 철거돼 야외 공연장으로 바뀐다. 이 계획은 올해 하반기 용산공원 조성 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KBSA는 서울시 내 열악한 야구·소프트볼 구장 인프라를 고려해 미군기지내 구장은 반드시 남아야한다는 입장이다. 다수의 서울시 야구·소프트볼 학생선수들과 동호인들이 구장 부족으로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르는 실정이다. 리틀야구를 포함하 초중고, 대학 야구·소프트볼팀만 103개 가량이고 선수 3089명(지난해 기준)이 KBSA에 등록했다. 동호인 야구는 협회가 파악한 것만 1만 361팀이고 17만 291명(2019년 기준)에 이른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등을 고려하면 마음놓고 야구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용산기지
용산공원 조성 예정부지와 야구, 소프트볼 구장 위치. 출처=국토교통부 홈페이지

KBSA는 ‘구장을 남겨두면 기존 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새 구장을 지을 필요성이 줄어든다. 시설 유지에 드는 비용 등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용산 미군기지 내 이촌역 부근 포코어(Four Core) 야구·소프트볼구장은 과거 미군이 예산 60억원을 들여 개보수해 클럽하우스, 천연잔디, 조명시설, 스프링클러, 이동식 펜스 등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시설과 구장 관리 장비가 마련돼 있다.

KBSA 이종훈 회장은 “정부는 용산공원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이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센트럴파크에는 총 26면의 야구·소프트볼 구장이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야구·소프트볼 구장을 존치시켜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협회는 야구·소프트볼 지도자, 선수 및 관계자들의 구장 존치에 대한 염원을 담은 서명부를 유관기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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