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자신의 존재를 안다는 소식에 가수 흰(HYNN·박혜원)이 진심으로 기뻐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특선라이브 코너에 가수 흰과 걸그룹 아일릿이 출연한 가운데, 한국문학계의 경사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새삼 화제에 올랐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고, 이후 보름여간 한국은 축제처럼 들썩였다.
수상발표 당시 흰은 자신의 채널에 “데뷔 전에 한강 작가님의 소설 ‘흰’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문장에 큰 울림을 느끼게 되어 예명을 ‘흰’(HYNN)으로 짓게 되었다”라며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축하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고 한국 작품으로, 작가님만의 시선과 고찰로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라고 축하를 건넨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DJ 김태균이 흰에게 “본의 아니게 한강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라고 묻자 흰은 “제가 (컬투쇼) 나올 때마다 이야기했다. SNS로 축하글을 올렸고 주변에서 대신 축하한다고, 제가 축하 아닌 축하를 이렇게 받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았다. 가수 흰으로서 열심히 노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다시 느꼈다. 누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작업해야 한다는 신인 때의 초심이 다시 생겨났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흰은 “인이어에 손글씨로 ‘흰’ 속 구절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를 써서 새겨넣었다”라며 “내가 가수가 되어야 한다면, 내 목에 결절이 오더라도 흰 음악만을 건네는, 그런 가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한 청취자가 “지난해 한강 작가의 북 콘서트에서 ‘가수 흰을 아느냐’고 물었고 ‘알고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라는 사연을 올렸다.
이를 들은 흰은 “몰랐다. 저를 어떻게 아시지?”라고 놀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한껏 들뜬 목소리로 흰은 “나중에 꼭 기회가 된다면 ‘컬투쇼’에서 한강 작가님과 함께 라이브를 들려드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며 소망을 드러냈다. 김태균도 흰과 한강 작가의 ‘북 콘서트’를 제안해 기대를 더했다.
한편 이날 흰은 지난 13일 발매한 신곡 ‘오늘 노을이 예뻐서’와 지난 7월 발표한 노래 ‘오늘도 응원할게’를 생생한 라이브 무대로 선사했다.
흰이 예명을 딴 한강의 소설 ‘흰’은 지난 2018년 출간됐고, 그해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