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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FC안양이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의 득점에 활짝 웃었다.
이우형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지난 2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2라운드 천안시축구단과의 홈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모재현과 유종현이 2골씩을 책임졌고 조나탄이 한 골을 보탰다. 무엇보다 올시즌 국내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조나탄의 마수걸이 득점은 안양의 최대 수확이었다.
조나탄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상대 수비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하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나탄이 최전방에서 버티자, 측면 공격이 원활하게 열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뛴 모재현이 펄펄 날았고, 왼쪽 측면에서는 김경중과 주현우가 상대의 수비 뒷공간을 줄기차게 공략해 다득점에 성공했다. 조력자 구실만 하던 조나탄은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4분, 왼발 터닝 슛으로 골 맛을 봤다. 조나탄의 위치 선정과 순간적인 움직임이 빛난 장면이었다.
조나탄은 영입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는 코스타리카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187㎝의 큰 키는 물론 연계플레이와 수비 가담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입국이 다소 늦으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안양은 조나탄에게 시간을 부여하면서 2002년생 최민서를 최전방에 썼다. 하지만 신예이다 보니 아무래도 경험이나 무게감에서는 부족했다. 최전방 자원의 부재 속 안양은 리그 4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1무1패를 거뒀다. 올시즌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심동운이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올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스피드 축구’를 천명했다. 실제 안양은 심동운, 모재현, 김경중 등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측면 자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조나탄은 사실상 올시즌 안양 공격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FA컵이지만 조나탄이 득점 침묵을 깨면서 안양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김천상무와 5라운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예열을 마친 조나탄이 리그 데뷔골과 팀의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깨며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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