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4320
박승모가 난딘에르덴(왼쪽)의 얼굴에 펀치를 성공시키며 다운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ROAD FC에서 ‘무적’일 것만 같았던 난딘에르덴(34·팀 파이터)이 무너졌다.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ARC(AfreecaTV ROAD Championship) 004가 열렸다.

난딘에르덴은 이날 박승모(28·팀 지니어스)와 대결을 벌였다. 자신의 체급(라이트급)이 아닌 -75㎏ 계약 체중으로 붙었다.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난딘에르덴은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특유의 성실함으로 수많은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는 파이터다.

100만불 토너먼트에도 참가하는 등 라이트급에서는 ROAD FC를 대표하는 파이터로 이름이 높다. 최근 5연승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며 라이트급 챔피언 만수르 바르나위의 1차 방어전 1순위로 자주 거론되어 왔다.

하지만 우슈 세계 챔피언이자 ROAD FC 격투 오디션 ‘맞짱의 신’ 우승자인 박승모는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난딘에르덴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경기가 발표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스매치라고 평가했다. 박승모가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맞짱의 신’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너무 강한 상대와 싸우는 것이라는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평가에 박승모가 오기가 생긴 걸까? 박승모는 물러섬이 없었다.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확실히 뒤집는 파이팅을 보여줬다.

박승모는 1라운드 초반 접근전을 벌이다 난딘에르덴의 정타에 맞으며 휘청거렸다. 쉽게 경기가 끝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으나 오기로 똘똘 뭉친 박승모는 난딘에르덴의 주먹을 피하며 거리를 유지했다.

그에 반해 난딘에르덴은 성급했다. 저돌적으로 공격해 일찍 경기를 끝내겠다는 심산이 화를 불러들였다. 빈틈을 노리던 박승모는 큰 펀치로 공간을 허용한 난딘에르덴의 얼굴을 정확히 가격했다.

박승모는 난딘에르덴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게 펀치를 퍼부었다. 다운으로 이어지며 파운딩으로 승부를 갈랐다. 1라운드 28초 만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강의 펀처들이 오가는 공방전에 팬들은 열광했다. 박승모는 케이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내가 질 거라고, 내가 안 될 거라고 얘기했던 게 나를 더 자극하고 강하게 만들었다. 이번 경기에서 내 실력을 증명했고, 앞으로 MMA에서 챔피언까지 하겠다. ROAD FC에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다”라며 포효했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