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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선수들은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다. 매일 경기를 뛰고 싶은 선수도 있을 지 모르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
2020~2021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50) 감독이 최근 살인적인 경기 일정과 관련해 한 말이다. 그는 “선수들은 훌륭한 기량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지만 휴식이 필요하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들을 죽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발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지난 시즌에도 나왔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트레블을 넘어 최대 쿼드러플(4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4월 경기일정을 보면 감독이나 선수들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만 소화하기도 벅찬데, UEFA 챔피언스리그에다 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풋볼리그컵)까지 줄줄이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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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홈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맨시티는 8일 뒤인 15일(오전 4시) 최종 원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홈 1차전에서 원정골까지 내주고 2-1로 힘겹게 이겼기에 2차전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도르트문트에는 이번 시즌 뒤 명문클럽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는 엘링 홀란드(21)가 포진해있다. 8강을 넘어도 4강 1, 2차전에다 결승전까지 3고비를 더 넘겨야 한다. 우승까지 첩첩산중인 셈이다.
맨시티는 토요일인 10일(밤 8시30분)에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EPL 32라운드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EPL에서는 23승5무3패(승점 74)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7승9무4패 승점 60)에 크게 앞서 있어 우승은 ‘떼어논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팀당 6~7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맨유가 추월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맨시티는 18일(오전 1시30분)에는 첼시와 FA컵 4강전을 치러야 한다. 스탬퍼드브릿지 원정이어서 더욱 부담스럽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다른 편에서는 레스터 시티와 사우샘프턴이 4강에서 격돌한다. 맨시티는 이어 26일(오전 0시)에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과의 경기에 앞서 22일 애스턴 빌라와 EPL 원정경기도 치러야 한다.
4월만 한정해도 이렇게 많고 중요한 경기 일정이 잡혀 있어 맨시티가 4관왕을 달성하려면 초인적인 힘이 필요해보인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