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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들이 지난 2일 대구전 무승부 후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진짜 위기가 시작됐다.

포항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개막 2연승 이후 6경기(2무4패)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했고 승점 2만 확보했다.

일단 수비가 흔들린다. 올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김광석이 떠났고, 하창래는 2경기만 치른 뒤 입대했다. 전민광과 권완규가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데,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포항은 8경기 12실점으로 실점 부문 상위 순위에 위치해 있다. 무실점 경기는 7라운드 대구FC전이 유일했다. 마땅한 대체자도 없다. 이광준이 최근 들어 조금씩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데 1부 출전을 올시즌부터 했다. 또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호주 출신 알렉스 그랜트는 재활 중인데 빨라야 4월 중순 복귀다. 기존 자원들로 버텨야 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측면 수비수 신광훈은 전북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당장 9라운드 FC서울전에 뛸 수 없다.

일류첸코(전북)와 팔로세비치(서울)의 대체자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보리스 타쉬와 마리오 크베시치는 아직은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타쉬는 아직 몸상태가 60% 정도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3달간의 공백이 있었고 이로 인해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 실전을 통해 몸상태와 감각을 끌어올리려 하는데 더디다.타쉬는 5경기에서 337분을 소화했다. 5개의 슛을 기록했는데, 유효 슛은 1개다. 전북전 헤딩 슛이 유일하다.

크베시치는 활동량은 많지만 공수 연결 고리 구실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5경기에서 328분을 소화했다. 7개의 슛 중 유효 슛은 없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슛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패스 성공률은 83.6%로 준수하나, 키패스는 3회에 불과하다. 공격 포인트가 없는 건 물론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김기동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팀의 밸런스와 조직력이 떨어져 있다. 득점보다는 밸런스와 조직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일정은 험난하다. 포항은 FA컵 3라운드를 치르지 않지만 4월에만 리그 6경기를 치러내야 한다. 스쿼드가 두껍지 않은 포항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간은 필요한데 여유가 없다.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