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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우리 클린업이 쳤으면 좋겠다. 정확히 말하면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다 컨디션이 올라와서 쳤으면 좋겠다.”
사령탑의 바람을 대기록으로 응답했다. KIA 외야수 최형우(38)가 대포 두 개를 쏘아올리며 팀의 홈런 갈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대기록까지 세웠다.
최형우는 20일 잠실 LG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초에 투런포, 5회초에도 투런포를 터뜨렸다.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정찬헌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고, 5회초에는 정찬헌의 투심 패스트볼에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최형우의 홈런 두 방으로 KIA는 5회초 4-1로 앞서고 있다. 더불어 지난 6일 고척 키움전에서 최형우가 홈런을 터뜨린 이후 14일 만에 최형우가 다시 홈런을 기록해 홈런 갈증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형우는 개인 통산 1998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홈런 두 방으로 2000안타 고지에 올라섰다. KBO리그 역대 12번째 2000안타 달성자가 됐으며 1722번째 경기에서 2000안타를 달성하며 LG 이병규 코치에 이어 두 번째 최소 경기 2000안타를 쳤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1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던 것에 대해 “홈런은 없었지만 잘 맞은 타구는 꾸준히 있었다. 오늘밤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오늘밤 우리 클린업이 쳤으면 좋겠다. 정확히 말하면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다 컨디션이 올라와서 쳤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으며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최형우가 마치 윌리엄스 감독의 희망을 들은 듯 대포 두 개로 팀의 리드를 이끌고 대기록까지 세웠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