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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2006년부터 열려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한화 약 17억6000만원)에서 자국 선수가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주인공은 전 세계랭킹 1위로 ‘태국의 박세리’라고 불리는 에리야 쭈타누깐(26)이었다.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였던 쭈타누깐은 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아 9언더파 63타를 쳐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태국의 후배인 아타야 티티쿨(18)을 1타차로 제치고 2년 10개월만에 우승을 포옹했다. 쭈타누깐은 2018년 7월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이후 2년10개월만에 통산 11승째를 올렸다.
프로 10년차인 쭈타누깐은 2013년 2월 이 대회 최종 4라운드 17번홀까지 2타차 선두를 달려 태국인의 LPGA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이 홀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18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져 박인비에게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게 됐다.
공동 9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쭈타누깐은 1~3번홀 연속 버디를 낚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상승세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전반 9홀에서만 무려 6타를 줄인 쭈타누깐은 후반들어서도 3타를 줄여 선두로 홀아웃을 하며 티티쿨의 추격을 지켜봐야 했다.
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로 유럽여자프로골프(LET)에서도 2승을 올린 티티쿨은 10번홀까지 5타를 줄여 파주지세를 거듭했으나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게 뼈 아팠다. 이로인해 1타차 2위로 밀려난 티티쿨은 비교적 평이한 18번홀(파5)에서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두번째 샷을 에이프런 근처까지 보낸 뒤 어프로치 샷을 홀컵 2.5m까지 붙였으나 버디로 연결하지 못해 처녀 출전한 LPGA무대에서의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통산 4승 가운데 이 대회에서만 세차례나 우승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양희영(32)은 이날 8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이날 역시 8타를 줄인 류소연(31)등과 함께 순위를 공동 10위에서 공동 3위로 크게 끌어올렸다. 최운정(31)은 67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공동 7위에 마크됐다. 올시즌 4차례나 컷 탈락했던 최운정은 올시즌 들어 최고의 성적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27)는 12위(272타)에, 지난주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김효주(26)는 공동 49위(283타)로 밀려났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