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수원FC 조유민 골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지난 7~8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프로야구 KBO리그는 이틀 연속 4경기씩 총 8경기가 한국야구위원회(KBO) 미세먼지 관련 규정에 따라 취소됐다. 그런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는 지난 8일 1부 3경기, 2부 1경기 등 4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

K리그도 KBO리그와 같은 해인 2018년 미세먼지 규정을 신설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규정 제17조 3항엔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종료 전까지 개최 지역에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관한 경보가 발령됐거나 경보 발령 기준농도를 초과하면 경기감독관은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또 제18조 1항에 ‘공식경기가 악천후, 천재지변, 기타 클럽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불가항력적 상황 등으로 취소되면 다음 날 같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개최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애초 8일 오전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지역에 따라 최고 800㎍/㎥를 초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4경기가 예정된 지역은 제주(제주-수원FC), 대구(대구-인천), 포항(포항-강원), 부천(부천-김천). 프로연맹 사무국은 이날 오전 경기 취소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취소하면 다음 날인 일요일에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기에 향후 일정을 조정하는 데 혼선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8일 부천-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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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4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린 건 킥오프를 앞두고 미세먼지 농도가 경보 발령 기준치보다 떨어지면서다. 미세먼지 경보 발령 기준은 300㎍/㎥ 초과, 초미세먼지 경보 발령 기준은 150㎍/㎥ 초과다. 프로연맹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올라오는 1시간 단위 미세먼지 측정 수치를 오전 6시부터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하며 모니터링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8일 오후 2시 예정됐던 대구 경기는 오전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160~210㎍/㎥를 오가며 취소 기준에 미치지 않아서 일찌감치 정상 개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각 킥오프한 제주도 오전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겼으나 킥오프 3시간 전인 11시께부터 300㎍/㎥ 이하로 떨어지더라. 킥오프 때는 약 260㎍/㎥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킥오프한 포항-강원전도 3시간 전인 오후 1시께 약 100㎍/㎥로 정상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오후 4시30분 킥오프 예정이었던 부천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오전 6시 약 600㎍/㎥에 달했던 터라 경기 취소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부천도 킥오프 3시간 전엔 241㎍/㎥까지 수치가 떨어졌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관중과 선수의 건강,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면서 앞으로도 미세먼지 수치와 관련해서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서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