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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군 선수단에 복귀한 FC서울 박주영. 제공 | FC서울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는 되나,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혹은 맞대결을 펼친 K리그 일부 구단이 ‘강제 휴식’에 들어간 가운데 재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지난 2일 수비수 황현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FC서울은 선수단 전원 2주 자가격리 중이다. 향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 14일 소집할 예정이다. 서울은 확진자 발생으로 한때 뒤숭숭한 분위기였으나 금세 안정을 찾았다.

무엇보다 갈 길이 멀다. ‘4월 무승(2무5패)’ 부진에 시달린 서울은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5월 반전을 위해서는 묘책이 필요하다. 다행히 자가 격리 기간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이 돌아왔다. 서울은 원톱 부재에 시달리며 득점 다변화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데 박주영이 가세해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7일 울산 현대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뒤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 이후 아시아축구연맹 A급 지도자 자격증 교육 이수로 오랜 기간 팀을 떠나 있었다.

서울은 박주영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몰두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매일 정기적 시간을 두고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트레이너와 선수들이 정해진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숨 가쁜 일정으로 플랜B 수립에 애를 먹은 박진섭 감독도 이 기간 보완 과제를 수립하면서 새로운 전술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울은 14~17라운드 4경기(광주FC, 대구FC,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전)가 미뤄졌다. 오는 23일 강원FC와 18라운드 원정 경기로 다시 승점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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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뮬리치. 제공 | 프로축구연맹

지난달 30일 서울과 대결한 뒤 역시 4경기(울산 현대, 전북, 포항 스틸러스, 강원전)가 미뤄진 성남도 전원 자가 격리 중이다. 오는 15일 소집 예정인데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라마단 변수’를 걷어내게 됐다. 성남은 이슬람교 신자인 203㎝ 장신 공격수 뮬리치,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가 최근 금식기간인 라마단으로 끼니를 걸러 정상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서울전을 앞두고 둘 다 엔트리에서 제외했는데, 김남일 감독은 “(뮬리치와 이스칸데로프 제외는 금식에 따른) 체력적인 문제가 크다. 훈련 때부터 의욕이 떨어졌다”며 “다음 경기까지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강제 휴식에 들어가면서 뮬리치와 이스칸데로프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현지 기준으로 4월13일부터 5월12일까지다. 둘 다 이전까지는 팀 훈련을 소화하면서 점심 식사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수비수 리차드도 자가 격리 기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올 스톱’된 K리그2 충남 아산도 전화위복을 다짐하고 있다. 충남 아산은 초반 오름세를 탔으나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부진에 빠졌다. 박동혁 감독은 타 팀보다 스쿼드 규모에 적은 만큼 오히려 이 기간 선수들이 충분히 쉬고 체력을 회복하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