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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항의하는 토트넘 팬들. 런던 | 장영민통신원

[런던=장영민통신원·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성난 토트넘 팬들은 “레비 아웃”을 외쳤고, 선수단이 인사하며 이를 달랬다. 손흥민(29)은 끝내 고개를 떨궜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승점 59)은 웨스트햄(승점 62)에 밀려 7위로 밀려났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8분 만에 스티븐 베르바인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20분 레길론이 자책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바뀌었고, 39분에도 레길론의 패스 미스에서 시작돼 왓킨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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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토트넘 선수들. 런던 | 장영민통신원

이날은 토트넘의 올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다. 특히 1만명의 홈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기에 더욱 뼈아팠다. 역전패에 뿔난 토트넘 팬들은 경기 후 야유를 보내기도 했고, 나아가 “레비 아웃”을 계속해서 외치며 항의했다. 결과뿐 아니라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에 이어 케인과 손흥민 등 주축들이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 6위에 들지 못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이 어려워지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런 상황에서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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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떨군 채 퇴장하는 손흥민. 런던 | 장영민통신원

팬들의 항의가 사그라지지 않자, 토트넘 선수단이 다시 경기장으로 나왔다. 경기장을 돌며 성난 팬심을 달래기 위함이었다. 손흥민도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마지막엔 고개를 떨군 채 퇴장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