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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4할대의 타율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는 오재일[삼성 제공]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 삼성 오재일이 6월의 사나이로 떠 올랐다.

어느새 시즌 홈런 9개에, 타율은 129타수 39안타(0.302)로 3할 타자로 등록하고 있다.

오재일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7회 초 수비에서 오재일은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7회 초 4-1로 앞선 상황에서 NC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4-1로 앞서던 경기를 4대5로 내줬던 삼성이었다. 원태인은 이미 투구수가 90개를 넘어섰고 있었고, 더 이상 흔들린다면 불펜진에게 또 한 번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원태인은 후속 노진혁의 잘 맞은 타구를 병살타로 잡은 뒤 강진성과의 승부가 이어 졌다. 강진성은 앞선 5회 초 2루타를 뽑아내 원태인에게 강한 모습. 자신감이 넘친 강진성은 초구에 방망이가 돌았고, 타구는 1루 파울 지역으로 높이 떴다. 타구는 NC 더그아웃 안쪽으로 휘어졌지만 오재일은 난간에 허리를 걸치며 팔을 쭉 뻗어 공을 잡아내 원태인의 위기를 끝내줬다.

오재일의 엄청난 수비에 원태인은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이닝을 마쳐 시즌 8승(3패)째를 수확했다.원태인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았다. 3루 파울라인서 오재일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고개를 숙여 오재일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서로 주먹을 마주쳤다.

두산 시절 오재일은 원태인에게 ‘천적’이었다. 16차례 만남에서 13타수 8안타(2루타 1개, 홈런 5개), 15타점으로 두들겼다. 오재일의 영입을 가장 고대했던 삼성 투수가 바로 원태인이었다.

스프링캠프 때 오재일은 복사근 부상으로 4월27일 경기부터 출장했다. 5월 말까지 오재일의 타율은 0.255에 그쳤지만 6월에 접어들면서 타격은 불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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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뒤 홈에서 코칭스탭의 축하를 받고 있는 오재일[삼성 제공]

6월에 치른 9경기 타율은 35타수 15안타, 홈런 2개를 때려 내면서 시즌 타율이 3할대로 올라섰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오재일을 향해 “타석에 서는 것 자체만으로 큰 존재감이 있다. 베이스를 천천히 돌아도 된다”고 그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원태인 역시 “오재일 선배님은 타석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정말 든든하다. 내가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 1루 땅볼이 자주 간다. 선배님이 계셔서 편하게 승부를 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파울 타구 타박상으로 10일 KIA와의 마지막 경기에 뛰지 못했던 오재일은 NC와의 2연전에서 7타수 3안타, 홈런 1개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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