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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이청용이 지난해 12월19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이 코로나19 여파로 빡빡한 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 나서는 K리그 4개 구단(울산·전북·포항·대구) 지원 사격에 한창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2일부터 ACL 조별리그를 앞둔 K리그 팀이 TSG로부터 상대 구단 전력 분석 등을 지원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내달 11일까지 벌어지는 ACL 조별리그는 기존 32개 팀에서 40개 팀으로 규모가 커졌다. K리그 팀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은 20개 팀이 4개 팀씩 5개 조로 우즈베키스탄과 태국에서 나뉘어 경쟁한다. 참가 팀이 늘어나면서 싱가포르, 필리핀 등 그간 ACL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나라의 팀이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프’ 울산은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비엣텔(베트남), 상하이 상강(중국)-카야 일로일로(필리핀)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F조에 묶였다. 이어 포항은 랏차부리(태국),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G조에, 전북은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감바 오사카(일본), 탬퍼니스 로버스(싱가포르)와 H조에 각각 속했다. 대구는 가와사카 프론탈레(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 I조다.

코로나 시국 이전엔 전반기에 정규리그와 ACL 조별리그 일정을 여유를 두고 동시에 소화했다. 그러나 지금은 빠듯한 일정이다. K리그부터 코로나 변수를 고려해 전반기 주중, 주말 경기를 빼곡하게 편성해 시행했다. 여기에 ACL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 일정은 애초 4월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해 6~7월로 미뤄졌다. K리그 참가 팀은 ACL을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하지만 TSG의 존재로 그나마 부담을 덜고 있다. 기존 경기위원회에서 확대 개편돼 지난해 신설된 TSG는 박태하 전 감독이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P급 라이센스를 보유한 12명의 기술위원이 있다. 이들은 K리그 전 경기 현장 출장을 거쳐 경기력 향상 방안 연구 및 제언, 유소년 발전발안 등을 제시한다. 여기에 ‘ACL 상대 팀 전력분석 지원’ 업무를 맡고 읻사. ACL 참가 팀이 시즌 중 해외 상대 팀 분석을 수시로 하기 어려운 만큼 TSG가 사전에 자료를 만들어 제공한다. 코로나 시국엔 TSG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이번에도 조별 상대 팀에 대한 전술적 특징, 주요 선수 소개 등을 상세하게 정리한 보고서를 만들어 K리그 팀에 전달했다. 예를 들어 F조 빠툼 유나이티드에 대해서는 ‘빌드업 상황에서 센터백을 활용한 전진 패스를 선호하나, 장신 공격수 디오고에게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고, H조 감바 오사카의 우사마 다카시에 대해서는 ‘주로 왼쪽 윙어로 뛰나 중앙·측면 모두 소화 가능, 경기 중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임’이라며 구체적인 분석 내용을 적었다.

ACL에 나서는 K리그 팀이 TSG의 보고서를 어떠한 형태로 활용할지도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