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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푸조와 시트로엥의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은 고급브랜드 ‘DS 오토모빌’(DS)로 국내 공략에 나서고 있다. DS 최초의 순수 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프리미엄 B-세그먼트 유일의 순수 전기차로 개성 넘치는 프랑스 패션을 녹여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DS는 세계적인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2018~2019시즌에 이어 2019~2020시즌까지 2년 연속 더블 챔피언에 등극했다. 기술력은 증명받았다는 얘기다. 포뮬러E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을 전기차 라인업인 E-텐스에 반영해 고효율, 고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E-텐스는 전장 4120㎜, 전폭 1790㎜로 크지 않다. 뒷좌석 레그룸도 넉넉치 않다. 그러나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진 차체 때문에 작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전고가 1550㎜로 차체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답답한 느낌도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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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고 편리한 기능은 플러시 피팅 도어 핸들이다. 키를 들고 차량의 1.5m 반경 내로 접근하면 테슬라처럼 매립형인 도어 손잡이가 나타나면서 문이 열린다. 시동을 걸거나 반경 밖으로 멀어질 경우 자동으로 들어간다. 키를 꺼내거나 도어에 터치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준중형 이상의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사용되는 기능인데 B-SUV세그먼트에서는 최초로 적용되는 기술이다.
E-텐스는 100㎾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8.7초가 걸린다. 무엇보다 정숙한 주행환경이 돋보인다. 엔진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전기차 답게 부드럽게 가속됐다. 처음 출발할 때를 제외하면 차체가 흔들리는 느낌도 거의 없다. DS 드라이브 어시스트와 함께 충돌 위험시 위험 경고 및 스스로 제동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도 갖췄다. 차선 이탈시 자동으로 핸들이 잡아주며 운전자의 실수를 잡아준다. 차체가 크지 않으니 어디든 부담없이 편하게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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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는 E-텐스의 개성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DS 역시 프랑스 장인 정신이 녹아들었다고 강조한다. DS 엠블럼 모양인 다이아몬드 패턴을 터치형 센터페시아 조작버튼과 에어컨 송풍구 등 곳곳에 활용했다. 대시보드 및 도어패널의 다이아몬드 스티치 마감 등도 눈길을 끈다. 양쪽 에어컨 송풍구는 도어에 연결된 형태로 대시보드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전기차를 나타내는 ‘E’ 각인을 기어 노브에 추가해 내연기관 버전과 차별화했다.
엔진 온·오프 버튼이 스티어링휠의 왼쪽이나 오른쪽이 아닌 센터페시아 하단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자리잡은 점, 4개 창문 조작버튼이 중앙에 있다는 점도 특이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라 처음에는 어색했다. 터치형 스크린도 7인치로 다소 작아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페블그레이 직물과 나파가죽이 조합된 하프레더 시트의 착좌감은 기대 이상이다.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푹신하면서도 허리를 잘 받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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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텐스의 아쉬운 점은 역시 주행거리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그렇다. 1회 완전 충전시 237㎞(WLTP 기준 320㎞)를 주행할 수 있고 100㎾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가능 거리의 최대 20%까지 회복가능한 기민한 회생제동 시스템을 탑재해 안정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그러나 완충하더라도 서울에서 대구까지도 가기 힘들다. 실제로 토크를 빠르게 끌어 올릴 수 있는 E-텐스의 스포츠 모드도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다만 장거리 운행의 불안함은 E-텐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운전자들의 공통된 고민일 수 있다.
국고 보조금,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을 지원받으면 E-텐스를 3000만원대부터 구입 가능하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파격적이면서 개성 넘치는 E-텐스는 희소성을 갖췄다. 주차된 E-텐스를 보면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E-텐스는 한 눈에 봐도 여느 차량들과는 다른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만큼 희소성 있는 차를 찾는 이들에게 답이 될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