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_TDC_10049_KKp
그린 리딩북을 들고 있는 필 미켈슨. /골프위크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2021~22 시즌에 앞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린 리딩 북의 사용이 금지될 전망이다.

PGA투어 선수 자문 위원회(PAC)는 이달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 대회기간 중 긴급 회의를 갖고 코스에 대한 삽화와 그린 높낮이 등 각종 정보를 담은 그린 리딩 북을 불법화하는 것을 의결했다. PAC를 구성하는 16명의 선수 가운데 금지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린 리딩 북 사용의 불법화는 빠르면 다음 주 PGA 투어 전체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선수들은 그린 리딩북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기록해 경기에 사용하고 있는데, 선수의 눈을 통해서만 직접 그린의 경사를 파악해 퍼팅해야 한다고 PAC가 의결했다.이러할 경우 장타자인 브라이슨 디섐보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데이터 기반 플레이어로 유명한 브라이슨 드섐보는 그린 리딩북 가이드의 가장 충실한 사용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경기에 앞서 각종 정보가 담긴 그린 리딩북 사용에 정평난 선수로 알려져 있다. 마스터스는 이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유일한 토너먼트이다.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측은 그린 리딩 북에 대한 사용을 로컬룰로 금지하고 있다.

PAC는 현재 로리 매킬로이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욘 람, 저스틴 토마스, 빌리 호셜, 잭 존슨 등이 포함돼 있다. PAC 위원들은 그들의 심의가 강제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

이 책의 사용금지에 대해 투어 캐디들 사이에서는 확실히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금지하려는 이유는 170달러에 달하는 책의 가격보다는 경기 속도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골프의 최대 적은 슬로우 플레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