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GURION AIRPORT
사람들이 이스라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체크인 하고 있다. 텔 아비브 | UPI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이스라엘의 대응 모습이 주목된다. ‘코로나 실험실’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재빠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이뤄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와 같은 고강도 제한 조치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집단면역에 근접하는 높은 백신 접종률로 중증 환자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외에 다른 방역 조치, 특히 봉쇄 등과 같은 제한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자도 감염 시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주 증가했지만) 입원 환자 수가 함께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26명에 그쳤지만, 변이 확산으로 최근 230명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코로나19 감염 위험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강화하는 데에 방역 초점을 두고 있다. 베네트 총리는 “우리의 입장은 간단하다. 일상생활과 경제에 최소한의 타격을 주면서 이스라엘 시민을 최대한으로 보호하는 것”이라며 “제한 조치 대신 마스크, 봉쇄 대신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현재 국민의 약 62%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했고, 59%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백신 접종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 공중 보건 전문가들도 높은 백신 접종률로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이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정부 당국의 방역 대책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예루살렘 하다사 대학 메디컬센터의 요람 웨이스 소장은 “이스라엘은 집단 면역에 도달했기 때문에 취약한 인구층에까지 바이러스가 닿지는 않고 있고 입원 환자도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전과)매우 다른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겠지만 이전과 다른 상황 속에서 우리가 바이러스와 맞붙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대다수 인구가 백신 접종을 마치는 이스라엘은 변이 바이러스와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세계인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