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에이스’가 없다.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타선에서도 ‘최고 타자’가 빠졌다. 주전 유격수까지 아프다. 2패에 몰린 삼성. ‘라팍 대반격’이 절실한데 구멍이 숭숭 뚫렸다.

삼성이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분위기는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1~2차전 광주 원정에서 ‘악몽’을 겪었다. 1차전 1-5 역전패에 이어 2차전 3-8 완패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패한 팀의 우승 확률은 10%가 전부다. 벼랑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치명적이다. 공백이 너무 크다. 일단 구자욱이다. 단연 팀 내 최고 타자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다. 제대로 뛰지 못한다. 대타 투입 타이밍도 잡기 어렵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쓰기는 써야 하는데, 계속 상황을 보고 있다. 본인은 계속 나가려는 의지를 보인다. 하루하루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운드는 에이스가 없다. 코너 시볼드가 광배근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없다. 왼손 이승현을 불펜으로 기용하면서 사실상 오롯한 선발은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뿐이다.

그나마 21일 1차전에 원태인이 나서 호투했다. 비 때문에 강제로 5이닝 무실점 종료다. 삼성으로서는 1승 카드를 허무하게 날린 셈이 됐다.

투타 기둥이 ‘쑥’ 빠졌다. 추가 손실도 있다. 이재현이다. 발목이 좋지 않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경기 도중 교체됐다.

박 감독은 “이재현이 플레이오프 때 발목을 접질렸다. 테이핑을 하면서 뛰고 있다. 오늘 타석에서 본인이 통증을 느꼈다. 경기는 또 계속해야 한다. 그래서 교체를 택했다”고 말했다.

허무하게 2패다. 반격이 필요하다. 3~4차전은 라팍이다. 플레이오프 1~2차전처럼 치면 최상이다. 있는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류지혁과 르윈 디아즈 등이 타격감이 좋다는 점은 반갑다.

박 감독은 “장타가 나와야 한다. 2차전은 안타를 적게 친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 타점이 안 나왔다. 대구에서 장타를 생산해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레예스-원태인이 차례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은 괜찮다. 방망이가 해줘야 한다. 홈에서 2승을 챙긴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시작부터 꼬이기는 했다. '1차전 이길 수 있었다', '피해를 봤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끝이 아니다. 일단 3차전 잡아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