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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최민우 기자] 데뷔 이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KBO 역사에 이름을 새겼고,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생애 세 번째 프리에이전트(FA)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삼성 강민호(36)의 가치가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그의 가치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30일 현재 62경기에 출전한 강민호는 타율 0.335, 10홈런을 때려내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도 0.922에 달해 이 부문 리그 7위에 올라있다. 체력적인 한계가 뚜렷한 포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 본능을 십분 발휘한 강민호다.
그의 공격력은 데뷔 이래 꾸준함을 보였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KBO 역사가 됐다. 지난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냈다. 올시즌 10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지난 2010년부터 12시즌 연속 두 자리 홈런을 때려낸 10번째 선수가 됐다.
포수로는 박경완에 이어 두 번째다. 박경완은 1994년부터 쌍방울과 현대, SK를 거쳐 14시즌 연속 10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강민호가 지금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포수 중 가장 긴 시간동안 10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공격에서 뿐만 아니라,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강민호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원태인, 최채흥, 최지광 등 삼성 영건들을 성장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다. 상대 허를 찌르는 볼배합, 안정적인 포구 등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의 조력자가 됐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원태인도 강민호와 함께 대표팀에 선발돼 ‘부모님과 함께 가는 심정’이라며, 강민호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국제무대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다.
강민호는 2013 시즌 종료 후 롯데와 첫 FA 계약을 맺었고, 2017 시즌이 끝난 뒤에는 삼성과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이 주어진다.
공수겸장 포수는 리그에서도 드물다. 또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데다, FA 등급 C등급으로 분류돼 시장에서 강민호의 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