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도 꿈결 수리남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줄어들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송가도 초비상이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00명대를 기록 중이고,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 중이다. 연예계에서도 서인영, 차지연, 에이티즈 산, 인피니트 성규, 러블리즈 서지수, 하승진 등 다수가 확진돼 내부적으로 더욱 경각심이 두드러지는 시기다. 비단 연예인 뿐 아니라 스태프, 영화 제작자 등 관계자들의 확진 소식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해진 송출 시간이 있는 방송의 특성상 올스톱도 불가능하다보니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위해 정해진 시간 내에 촬영을 마쳐야 하고 편집, 후반작업까지 거쳐야 하다 보니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투입되는 인원은 상당하다. 혼자 할 수 없는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실상 거리두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방송가를 포함해 연예계에서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과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수차례 연기 끝에 또 취소됐다. 영화계에서는 영화 ‘보스 베이비2’가 16일 예정됐던 언론시사회를 전면 취소했다. 시사회를 개최할 경우 한 장소에 최소 수백명의 인원이 모이면서 생기는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부득이하게 진행되는 영화 행사들은 사전 문진표 작성, 체온 측정, 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진행 중이다.

앞서 방송가에서는 tvN ‘우도주막’이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취소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미 대부분의 제작발표회,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인터뷰 등이 온라인과 화상 시스템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도 출연진부터 스태프나 관계자들까지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도 배제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촬영장은 어떨까. 최근 KBS1 ‘속아도 꿈결’, 넷플릭스 ‘수리남’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촬영을 중단했고, ‘종이의 집’도 선제적 차원에서 촬영을 멈춘 바 있다. 이뿐 아니라 대부분의 작품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배우, 스태프 등 상주하는 인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작품들도 있다”며 “촬영장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외부에서 오는 인원들에 대한 점검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장 좋은건 일시적인 촬영 중단이지만 사전제작이 아니고서는 그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자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우들의 경우에는 촬영시 마스크도 쓸수 없다보니 더욱 더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사진 | KBS1,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