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환승연애’, ‘나는 SOLO’, ‘솔로지옥.’

연애 리얼리티의 트렌드는 이제 핑크빛보다 속앓이다.

최근 연애 리얼리티가 ‘매운맛’으로 순항 중이다. 티빙 ‘환승연애’,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NQQ와 SBS Plus 공동제작 ‘나는 SOLO(솔로)’ 그리고 넷플릭스 ‘솔로지옥’까지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특히 OTT를 통해 부활한 연애 리얼리티는 연인과 재회, 이별 등 마라맛 설정으로 연애의 즐거움보다 속앓이에 포커스를 둬 시청자들의 찐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환승연애’는 헤어진 연인과 재회를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연인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 연애 리얼리티다. 이별한 연인을 다시 만나 과거를 되짚어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또 서로의 새출발을 응원하지만 한켠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과 각 커플들의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다. ‘환승연애’를 연출한 이진주PD는 “이미 관계를 쌓은 바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비해 출연자들의 다양한 감정이 표현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애에 핑크빛만 있지 않다. 이별의 고민도 존재하는 법이다. ‘체인지데이즈’도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 세 쌍이 출연해 서로의 관계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커플끼리 서로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를 하는 매운맛 설정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10년 연애한 커플, 헤어졌다 다시 만난 커플, 사내 커플 등 다양한 연애상을 보여주며 이별 고민을 공유한다. ‘체인지 데이즈’는 지난 14일 기준 누적 조회수 2000만 뷰를 돌파하며 카카오TV의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나는솔로

연애 리얼리티의 시초였던 ‘짝’의 남규홍PD가 이번에는 ‘나는 SOLO(솔로)’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첫 방송을 마쳤다. 결혼을 원하는 7남 7녀가 등장해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짝’에서 담아냈었던 날것의 리얼 로맨스와 비슷하다. 첫 방송에서는 7남 7녀가 서로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 첫 인상을 평가하는 과정을 나눴다. 하지만 ‘나는 SOLO’는 리얼 연애를 추구하는 반면 감성은 1O년 전 SBS ‘짝’ 그대로라는 평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출연진의 이름을 순자, 영자, 영수, 정식 등 그 시절 유행했던 이름으로 짓는가 하면 남성이 여성의 숙소에 가 금반지를 끼워주는 등의 연출이 ‘짝’ 애정촌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넷플릭스는 한국판 ‘투 핫’으로 뜨거운 여름을 더 자극한다.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투 핫’의 한국판 ‘솔로지옥’ 제작을 확정했다. ‘투 핫’은 무인도에 갇힌 남녀 10명이 솔직하고 뜨거운 데이트를 하는 연애 리얼리티다. 애정행각이 금지된 설정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판으로 제작되는 ‘투 핫’이 올 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감이 모아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애 리얼리티가 리얼함을 추구하다보니 자극적인 설정이 가미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출연진들이 모여 데이트를 즐기는 프로그램이었다면 현재는 다양한 설정들이 가미되고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티빙·넷플릭스·스카이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