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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희진(가운데) 감독이 1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전패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현대캐피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7-29 18-25 15-25)으로 패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초 개막을 앞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 출전마저 불투명했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과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출전을 강행했다. 결과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게다가 한국전력전에서는 라이트 정수용과 리베로 신동광이 1세트를 채 치르지 못한 채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도 겹쳤다. 둘 모두 이날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결국 3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컵대회를 마무리했다.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지만, 삼성화재는 소임을 다했다. 고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을 맞아 잘 싸웠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1세트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세트 후반부 현대캐피탈의 힘에 밀렸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역시 한때 4점 차까지 앞서다 중반 이후 점수 차가 벌어지며 무릎을 꿇었다. 3세트에는 일찌감치 현대캐피탈에 승기를 내줬다.

소득은 있었다. 우선 2002년생 라이트 이하늘을 발견했다. 고희진 감독은 “(이하늘은)아직 부족하지만 재능이 있는 선수”라면서 “5년 후에는 삼성화재의 주축이 될 수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전에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3득점)을 해낸 이하늘은 이날도 삼성화재 공격 옵션으로 맹활약했다. 3세트에는 부진했지만 1세트 5득점, 2세트 7득점으로 이날도 팀 내 최다득점(13득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황승빈 대신 선발 출전한 세터 정승현도 안정감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 감독도 “우리는 20일 가까이 훈련하지 못했다. 2∼3일 훈련하고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선수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면서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건 잘한 결정이었다”고 결과를 떠나 소득이 있음을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