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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제러드 설런저(29)를 뛰어넘을 선수가 있을까.
설린저는 지난 시즌 도중인 2021년 3월 부상으로 인한 2년간의 공백을 깨고 크리스 맥컬러의 대체 선수로 안양 KGC에 영입됐다. 설린저는 곧장 막강 화력을 뽐내며 4~5위에 머물던 팀을 3위까지 올려놨고, KT(현 수원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스윕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유일한 외국인 MVP 숀 롱을 압도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앞장섰다.
결국 정규리그 챔피언이었던 KCC를 상대로 팀의 4전 전승과 함께 KBL 역대 최초 10연승 우승을 이끌었고, 플레이오프 MVP까지 수상했다. 공수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치를 보여주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설린저는 ‘설교수’라는 별명과 함께 팀과 동료들의 능력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 그 이상을 했다. 덕분에 KGC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설린저와 KGC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며 새로운 외국인 강자를 가릴 때가 왔다. 먼저 원주 DB 얀테 메이튼, 서울 삼성 아이제아 힉스, 서울 SK 자밀 워니, 전주 KCC 라건아가 기존 구단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NBA 출신인 메이튼은 지난 시즌 중간에 KBL에 와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힉스 또한 팀 성적과는 별개로 지난 시즌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벌써 3시즌 째 SK와 동행하는 워니는 지난 시즌 데뷔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SK는 손을 내밀었다. KBL 10시즌 째인 라건아 또한 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익숙한 선수도 있다. SK 리온 윌리엄스, 고양 오리온 머피 할로웨이, 전주 KCC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KGC 대릴 먼로, KT 캐디 라렌, 한국 가스공사 클리프 알렉산더, 현대모비스 얼 클락은 모두 KBL 경력자다. 그중 라렌이 눈에 띈다. 라렌은 창원 LG 소속이던 2019-2020시즌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으나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쳤고, 재계약 도장을 찍지 못했다. 하지만 골밑을 점령할 외국인이 필요했던 KT가 그런 라렌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뉴페이스가 있다. SK를 제외한 8개 구단은 모두 신규 외국인 1명을 영입했는데, LG는 외국인 2자리 모두 새얼굴로 단장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번에 창단한 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 니콜슨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NBA에서 활약한 이후 4시즌을 중국 리그(CBA)에서 활약했다. 최근 3년 동안 평균 25득점 8.5리바운드 3점성공률 45%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1일 열린 컵대회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홀로 3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해 KBL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오는 9일 개막하는 정규리그는 내년 3월29일 막을 내린 뒤 4월부터 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 정규리그에서 10개 팀이 6라운드에 걸쳐 54경기씩 총 270경기를 치르고, 이후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리는 동안 올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도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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