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9연모_3화_사제관계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연모’ 로운이 궁에 박은빈의 스승으로 입성하면서 궁중 로맨스가 본격화됐다. 시청률은 전국 6.5%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월화극 ‘연모’ 3회에서는 우연이라기엔 운명 같은 이휘(박은빈)와 정지운(로운)의 인연의 끈이 이어졌다. 강무장에서의 재회도 잠시, 군사들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은 급히 계곡으로 몸을 던졌다. 과거 폐전각 연못에 빠졌던 지운을 담이가 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휘는 물속 깊이 빨려 들어가는 그를 뭍으로 데려다 놓고 사라졌다. 그리고 때마침 나타난 왕실 종친 이현(남윤수)과 홍내관(고규필)의 도움으로 무사히 왕세자로 돌아와 위기를 모면했다.

홀로 정신이 깬 지운은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휘를 수소문했다. 그를 궁녀로 착각, 평소 침을 놔주던 궁녀들에게 “뽀얗고 조막만 한 얼굴, 머리는 흑갈색”인 여인의 존재를 물은 것. 하지만 별 소득 없이 한밤에 궁을 서성이던 그를 휘가 발견하고 말았다. 그저 약초꾼이나 의원이라 생각했던 그를 궁에서 마주하자 위협을 느낀 휘는 곧바로 활시위를 당겼다. 그 순간, 지운이 둘만의 특별한 추억이 서린 폐전각에 다가섰다.

은밀히 수풀에 가려진 폐전각 입구를 아는 이는 휘와 지운, 오직 두 사람뿐. 이번엔 휘가 역으로 그를 찾아 나섰다. 삼개방에서부터 흔적을 밟다 기방 홍월루까지 이르렀는데, 하필 그곳에서 휘를 눈엣 가시로 여기는 창운군(김서하)이 술에 취해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그에게 존재가 발각되기 직전, 지운이 나타나 그의 입을 막고 몸을 숨겼다.

강무장에서 만났던 여인과 너무나도 비슷해 혼란스러운 지운에게 휘는 ‘왕세자’로 다가섰다. 그제야 지운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또렷하게 밝혔고, 휘의 눈빛은 흔들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가 자신의 첫사랑임을 그의 입을 통해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애써 담담한 척 오래전 인사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앞으로 “내 눈에 띄게 되면 그땐 용서치 않겠다”고 강하게 못을 박았다. 홍내관의 우려대로, 지운은 오라비 세손을 죽인 정석조(배수빈)의 아들이자, 담이의 존재를 아는 위협적인 인물. 결코 이어질 수도 없고, 이어져서도 안 되는 연을 단호히 끊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렇게 정리된 줄 알았던 인연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았다. 이전에 지운이 구했다는 명나라 황제의 측근 예부시랑이 사신단으로 온다는 소식에, 한기재(윤제문)는 지운이 왕세자를 보필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정석조는 그 길로 관직에 뜻이 없는 아들 지운의 아킬레스건인 삼개방 동생들을 잡아들였고, 지운은 어쩔 수 없이 시강원(왕세자 교육을 담당한 관청)의 서연관으로 입궁했다.

이현의 걱정대로, 휘의 까칠한 성격에 그간 서연관들이 자주 바뀌었다. 이번에 새로 온 서연관은 ‘젊은 인재’라고 소개받자마자, 휘가 “이번엔 얼마나 버티나 보겠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강원에 들어서 그를 보자마자 얼어붙고 말았다. 정식으로 인사를 올리는 지운과 마주했기 때문. 궁에서 사제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앞날을 암시한 엔딩에 다음 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함께 폭발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왕세자 자리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대거 등장, 긴장감을 조였다. 강무장에서 휘의 목숨을 위협하는 자객부터, “뭔가 숨기는 것 같은 곱디고운 세자의 약점”을 찾고 있는 창운군, 아들 제현대군(차성제)을 왕좌에 앉히기 위해 잔뜩 독이 오른 계모 중전(손여은)까지 존재를 드러낸 것. 아버지 혜종(이필모)마저 휘를 차갑게 대하는 등, 마음 터놓을 제 편 하나 없는 궁에서 과연 휘가 무사히 성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연모’ 4회는 오늘(19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KBS